"어떻게 살아요" 통곡한 엄마‥조문 발길
[930MBC뉴스]
◀ 앵커 ▶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에는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오열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낸 모친은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해병대 사령관의 손을 잡고 한동안 눈물만 흘렸고, 일 터지고 뒷수습만 하는 군 당국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고…우리 수근이가 이렇게 됐는데…"
시험관 시술에 몇 번이나 실패하고 10년 만에 얻은 유일한 아들.
그 소중한 아들을 잃은 모친의 절규가 울려 퍼지자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이웃 주민]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포항 해병대1사단 김대식관.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마련되자 채 상병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20살인 채 상병은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으로, 두 달 전 신병 수료식을 치러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은 전북 정읍에서 빈소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들은 채 상병이 입대 전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어머니 생신에 소고기를 사 온 착실한 외아들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습니다.
[공풍용/고 채수근 상병 이웃주민] "대부분 아이들은 늦게 오면 택시라도 타고 오는데, 이 애는 '군대 가야 된다, 운동을 해야 된다' 그래서 한 30분 정도 걸어서 늦은 시간에도 걸어서 와서…"
국방부 장관도 직접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우리 국민과 군을 위해 헌신한 채수근 상병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해나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국방부는 고 채수근 일병을 상병으로 추서했습니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된 뒤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 임실 호국원에 안치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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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bhj@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930/article/6506058_36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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