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방문 김진표 의장 "아르카닥 신도시에 한국 전기차 활용하자"
김 의장,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오는 24일부터는 필리핀 공식방문
(아시가바트=뉴스1) 조소영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을 만나 양국의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 인사는 통상·경제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문·문화, 보건·의료,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양국 의회외교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 의장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인민이사회관 의장실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만남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김 의장 측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부터 6박8일간 투르크메니스탄, 필리핀 순방에 나섰으며, 이 중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박3일간 머무른다. 우리나라 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순방에는 국민의힘 소속 이달곤 한-투르크메니스탄 의원친선협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기·어기구 의원, 김윤식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날 김 의장과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간 단독 면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긴 80분간 진행됐다. 이후 우리 측에서 이달곤 협회장과 김병기·어기구 의원 등이,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 라시드 메레도프 외교장관 겸 부총리, 카심굴리 바바예프 인민이사회 비서실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확대회담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양국 통상·경제부문 협력에 보다 적극 나서기로 했다.
먼저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양국이 에너지·교통·물류·디지털 분야에서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거론한 뒤 가스·화학 부문에서의 협력 또한 유지하자고 언급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조선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자국에서 오는 2024년도에 '스마트 시티 포럼'을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에 "귀국하면 한-투르크메니스탄 의원친선협회와 대한상의, 전경련 회원사들과 모임을 갖고 최고지도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깊은 신뢰와 당부를 전하겠다"며 특히 한국은 근래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이미 각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아르카닥 신도시에 개발되는 스마트 시티에 "한국의 전기 자동차가 유용할 듯하다"며 "한국 전기 자동차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인문·문화부문 협력과 관련해서는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국민이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한국 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투자가 성공하려면 "한국어에 대한 이해력을 갖춘 기술력 있는 엔지니어를 양성할 필요가 있고 그러한 인력 양성 방안은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시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설립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과 같은 교육기관을 양국이 협력해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 부처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아울러 오는 9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양국 의원 교류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이 회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2차 회의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장은 "참여국들과 함께 의논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 발생한 수해에 대해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깊은 조의의 뜻을 표하고 위로 서한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은 부자(父子) 관계다.
김 의장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국회를 찾아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진 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도 했다. 김 의장은 연설에서 "양국이 친구가 된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2008년 맺은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도 벌써 15주년이 됐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적인 에너지 자원, 천연가스 보유국이고 한국은 세계적인 인프라 건설 시공 능력과 기술 발전 경험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협력하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 플랜트와 인프라 건설 부문에 진출해 갈키니쉬 탈황 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앞으로 의료 및 병원 운영, 수자원 보호 및 수질 개선, 섬유 산업과 녹색 조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와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 민족시인 '막툼굴리 프라기'의 시 일부를 투르크메니스탄어로 읽으면서 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 외에도 훈장 수여식, 독립기념탑 헌화,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내외 주최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김 의장은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로부터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장 영예로운 훈장으로 일컬어지는 비타랍릭(Bitaraplyk) 훈장을 수여받았다. 비타랍릭은 투르크메니스탄어로 '중립'이라는 뜻이다. 1998년 창설된 비타랍릭 훈장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내외 정상급 인사들에게 수여되며, 2019년 하마드 바레인 국왕, 2021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에게 수훈됐다.
한편 김 의장은 21일에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의 면담, 굴마노바 국회의장 주최 환영 만찬 등의 일정에 임한 뒤 필리핀으로 떠난다. 필리핀 또한 공식방문 형식으로 24일부터 머물렀다가 26일에 귀국한다. 필리핀에서도 김 의장은 경제협력,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등에 나설 예정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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