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리필하면 사장님 피눈물"...폭우·폭염에 채솟값 '직격탄' [Y녹취록]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요즘 고깃집 가면 상추 리필하면 사장님 마음이 피눈물을 흘린다,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폭우와 폭염이 오가면서 이럴 때는 채솟값, 과일값이 정말 크게 뛰잖아요.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 얼마나 오는 겁니까?
◆홍기빈>지금 숫자를 보면 며칠 전에 파악한 걸 보면 20% 뛰고 30% 뛰고 이런 일이 벌어져요. 그러니까 지금 같이 큰 폭우가 오면 나타나는 충격을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선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채소, 채소 가격이 충격을 받고. 사람들이 많이 잊어버리는 게 있는데 작물들 작황도 아주 안 좋아집니다. 지금 침수면적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분명히 충격을 줄 것이고 또 하나 있습니다. 낙농가들에서 축사가 무너져서 폐사한 가축들이 한 80만 마리가 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지금 채솟값이 있고 곡물값이 있고 그다음에 고깃값이 있는데 당장 우리한테 충격으로 오는 건 채솟값이겠죠. 그래서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건 채솟값이 말씀하신 대로 상추 리필, 도저히 죄송해서 말씀 못 드리는 상황이 나타난 거죠.
◇앵커>저도 삼겹살집 가면 고기만 먹으려고요.
◆홍기빈>고기만 먹읍시다.
◇앵커>지금 1차 타격은 채소와 과일값으로 왔고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작황이면 일단 추석을 앞두고 있잖아요. 가을은 곡식을 거둬야 되는 시기인데 거둘 곡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 면적이 워낙 커서. 말씀 듣고 보니까 한우와 돼지 피해도 커서 고깃값도 오를 것 같고 우윳값도 오를 것 같고. 짚어봐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일단 물가가 그러면 안정되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겠네요. 추석까지는 계속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겁니까?
◆홍기빈>아까 말씀드린 대로 작물하고 고기, 이건 우리가 수입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이 충격은 완화될 수 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과일이죠. 왜냐하면 추석이 다가오는데 우리 민족의 풍습상 제사상에 올려야 되잖아요, 과일을. 그런데 조상님한테 드리는 과일인데 아무 거나 올릴 수 없고 굉장히 예쁘고 달고 맛있는 걸 올려야 되는데 여기서 타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그러지 않아도 이번에 집중호우 오기 전부터 올해 과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 농촌경제연구원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유가 일조량이 적어서, 일조량이 적으면 당도가 떨어져요. 당도가 떨어지면 과일로 쓸 만한 상품가치가 떨어지잖아요. 거기이다 지금 호우도 왔고. 그래서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은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으면 곤란하잖아요. 이러면 상품성을 가진 과일, 그러니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과일이 줄어들고 폐기해야 되니까 공급량 전체가 줄어들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가 더 있는데, 지금 넘어야 될 장벽이 또 하나 있어요.
◇앵커>어떤 겁니까?
◆홍기빈>장마는 지나갔는데 태풍이 남았죠. 8월 말, 9월 초에 태풍이 오는데, 우리가 이번에 기억해야 될 게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상기후다, 이번에 비 너무 많이 왔으니까 좀 특별한 거 아니냐, 그 생각은 안 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학자들이 이제 더 이상 이상기후라는 건 없다. 그러니까 영어로 익스트림 웨더라고 하는데 이상기후가 일상적이 됐다는 얘기를 해요. 아주 쉽게 얘기하면 지금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서 대기권에 있는 수증기량이 그전보다 훨씬 많아졌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집중호우도 우연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번에 태풍이 나타난다면 그 태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는 걱정이 있으니까 과일값이 넘어야 될 장벽이 하나 더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나타난 채솟값 때문에 나타난 물가상승 기조가 과일값하고 연동돼서 추석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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