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뜨겁다, 뜨거워! 지구 대재앙의 시작?
■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헐떡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년보다 극심한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런 현상이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상 이변으로부터지구를, 우리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요?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예상욱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예상욱]
안녕하세요.
[앵커]
체감온도가 60도를 넘는 곳도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인도 같은 경우에는 폭우로 인해서 강 수위가 기록적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기상이변이다 이런 말이 딱 들어맞아 보이는데 이런 현상이 지금 지구가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맞는 말입니까?
[예상욱]
100% 맞는 말이죠. 현재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가 뜨거워지면 여름철에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가 있는데 바람이 약해지거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중위도 지역의 바람이 약해집니다. 바람이 약해지면 보통 우리가 말하는 고기압, 저기압 이런 대기순환이 있는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이런 대기순환의 속도 자체도 느려집니다.
대기순환의 속도가 느려지니까 예를 들면 고기압성 순환이 오랫동안 한곳에 정체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태양복사의 역할로 인해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폭염, 열파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지금 현재 보시는 그림이 전 지구 지표면 2m의 높이 대기 온도인데. 보시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남부 그리고 유럽 남부, 이런 지역에서 굉장히 폭염이 심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딱 보기에도 빨갛게 표시돼서 굉장히 뜨거워 보이는데 저 빨갛게 표시된 곳이 온도가 굉장히 높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예상욱]
맞습니다.
[앵커]
쉽게 얘기하면 우리도 몸에 혈액순환이 잘 돼야 몸이 이상이 없고 건강한데 저렇게 시뻘겋게 표시될 정도로 기온이 높아지면 대기순환이 잘 안 되면서 지구에도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예상욱] 맞습니다.
[앵커]
저희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해서 보여드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봤는데 우리나라도 극한호우다 이런 개념이 도입될 정도로 순식간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는 그런 현상이 나타났고오. 이번 장마 기간에도 예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져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도 지구가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예상욱]
100%는 아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게 되고요. 또 하나는 대기의 구조라고 해야 되나요. 대기 구조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거든요. 안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약한 비가 내리는 일수는 줄어들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비가 한번 내릴 때는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몽땅 다 비로 떨어지면서 지금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그런 극한호우, 강하고 집중적인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현재 엘니뇨 현상이 발달하고 있는데 중앙 태평양하고 동태평양 부근에. 이런 엘니뇨 현상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순환이 약간 구조적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를 유입하는 그런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플러스 엘니뇨 현상,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이 나타나서 올해 장마와 같은 장마시기, 여름철에 극한적인 호우를 유발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하나 나눠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대기가 안정화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하셨는데 대기가 안정화된다는 게 안정화된다고 하면 좋은 말인 것 같은데 이게 아까 말씀하신 순환이 잘 안 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까요?
[예상욱]
그렇죠. 같은 의미입니다. 같은 의미인데 대기가 안정화되면 원래 비를 억제하죠, 대기가 안정화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 강수량이 적은 일수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 비가 한번 오기 시작하면 축적된 수증기들이 몽땅 다 비로 만들어지면서 한 번 내리면 굉장히 강한 극단적인, 집중적인 이런 호우의 일수는 실제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니까 비가 한번 오면 또 그 양이 굉장히 많아진다. 그리고 또 말씀하신 게 엘니뇨 현상을 말씀하셨는데 이거 쉽게 얘기하면 바다 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얘기해도 됩니까?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죠.
[예상욱]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열대 중앙하고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0.5도 이상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현재 보시는 그림이 지난 40여 년 동안 해수면 온도의 시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제일 위에 검은색으로 된 부분, 그 부분이 지금 현재 온도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올해가 바닷물 전체 온도가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말씀드린 것처럼 열대 중앙 동태평양 지역에는 엘니뇨라는 현상 자체도 같이 발생하고 있어서 아마 이런 엘니뇨 현상 자체가 전지구 해수면 온도를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앵커]
지금 그래프를 보면 굉장히 기록적인 온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보다 굉장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게 맞죠?
[예상욱]
예년이 아니라 지난 40년 동안에 가장 바닷물 전체, 전 지구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고 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그 이후로 지금 엘니뇨 현상이 전 세계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엘니뇨라고 하면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넓은 바다 일부분의 온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 세계의 바다 온도를 저렇게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예상욱]
엘니뇨가 발생하는 지역은 말씀하신 것처럼 열대태평양 중앙, 동태평양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실제적으로 지구가 둥글잖아요. 둥글기 때문에 그 지역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도 넓습니다, 면적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기에 열대태평양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 지구 평균적인 온도를 올리는 데 기여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대기뿐 아니라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도 우리 기후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아까 대기의 온도가 올라간 게 이상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바다 온도가 올라가는 건 워낙 이상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 이건 잘 이해가 안 돼요.
[예상욱]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왜냐하면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후 시스템이 있는데 그중에서 열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것이 바다입니다. 해양이거든요. 그러니까 해양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것 자체가 지금 이야기해 주고 있는 건 뭐냐 하면 지구 전체의 열 용량이 올라가고 있다.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돼요.
그리고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니까 바다에서 대기 중으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증발이 되고요. 또 하나는 바다 위에 있는 대기가 그 수증기로 인해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니까 열을 받아서 대기순환의 변동성도 굉장히 커집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어떤 지역에는 폭염, 어떤 지역에는 폭우. 이런 굉장히 폭이 큰, 변동성이 큰 기상현상들이 발생하는 거죠.
[앵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니까 이게 대기를 열받게 해서 비도 많이 내리게 하는 등 이런 이상기후가 생긴다. 이렇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라니냐다, 엘니뇨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제가 많이 들어봤다는 건 원래 있는 현상이라는 거잖아요. 올해만 있는 특별한 현상은 아닌 것 같은데 올해 특별히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있습니까? 올해 특별히 온도가 높은 이유가 있어요?
[예상욱]
말씀하신 것처럼 엘니뇨, 라니냐 현상은 자연현상입니다.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지구온난화가 있든 없든 간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왜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조금 더 이상기상과 연관성이 있느냐. 첫 번째는 현재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가 굉장히 강도가 강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원인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엘니뇨는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그 자연적인 현상 외에 전체적인 해수면 온도가 같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두 가지 효과가 같이 나타나서 받는 영향, 그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하고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의 영향은 확연히 다릅니다.
[앵커]
거기에도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이렇게 슈퍼 엘니뇨라고도 부르던데 이렇게 특별히 이전보다 더 강력한, 그러니까 기온이 더 높은, 온도가 더 높은 엘니뇨가 나타나는 데도 혹시 배경이 있습니까? 우리가 뭐 잘못한 게 있나요?
[예상욱]
엘니뇨가 발생하는 데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건 없고요. 엘니뇨는 말씀드린 것처럼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소위 말하는 슈퍼 엘니뇨, 강한 엘니뇨도 약 한 15년 내지 20년 주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발생해 왔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 발생한 강한 엘니뇨, 슈퍼 엘니뇨는 2015년 엘니뇨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 겨울에, 지금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고 올해 겨울에 만약에 슈퍼 엘니뇨가 발달한다고 하면 그 주기가 짧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미래에 지구 온난화가 되면 이런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는 주기가 짧아진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지금 지구가 더운데 여기에 바닷물 온도까지 상승하고 다른 때보다 더 높이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이상기후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듭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이거 대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절정은 오지 않았다, 이런 경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예상욱]
저는 100% 동의합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CO2 농도가 대기 중의 그 농도가 지난 80만여 년 중에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훨씬 높은 값을 가지고 있고 지구 온도 자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예전에 보셨던 것처럼 바닷물 온도가 지난 40년 동안 비교해 볼 때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도 상상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우리의 극한 기후 현상 자체의 빈도, 강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질 것이다, 이런 그것들은 기후 과학자들도 꾸준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어떤 이상기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지금보다 더 심한 이상기후가 나타난다면?
[예상욱]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극한호우라든지 이런 것들의 강도하고 빈도의 문제죠. 이런 것들이 과거에는 가끔씩 나타났다고 하면 앞으로는 지구온난화 속도가 계속 유지가 된다고 하면 자주, 그리고 강도도 점점 더 강해지는 이러한 현상들에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저희들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은 그러면 나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거 많이 걱정하면서 보실 수도 있을 텐데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기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예상욱]
현재 지금 올해 여름철에 저희들이 경험한 극한호우 현상도 어떻게 보면 그 배경에 지구온난화가 있고 또 거기에다가 자연현상인 엘니뇨 현상하고 같이 겹쳐져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렇게 이해를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지구 온도가 꾸준히 계속해서 상승하게 된다면 자연적인 현상하고 같이 겹쳐져서 우리가 올해 여름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그런 현상들 그리고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염, 극한기상이죠. 폭염, 홍수 또는 겨울 한파, 폭설 이런 극단적인 기상, 극단적인 기후현상 이런 것들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서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고 이게 전 세계 바닷물 온도도 높인다. 이거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설명해 주셨는데 대기온도가 올라가는 건 인간이 잘못한 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상욱]
그렇죠. 지구 온도, 대기 온도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전체 평균적인 온도가 올라가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서 그런 거거든요. 결국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가, 인간이 계속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그것은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대기 온도가 올라가고 바닷물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재앙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팁을 주시죠.
[예상욱]
계속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들이 현재 이런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낮출 수 있는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생활,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에너지 절약, 굉장히 단순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살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의 스타일,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전 지구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가 우리 생활과 또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입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예상욱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예상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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