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욕망서 벗어나 미래를 여는 방법[북리뷰]

박경일 기자 2023. 7.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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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소비 문화로 인한 환경 오염과 이에 따른 기상 변화로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기.

날마다 내다 버리는 쓰레기 더미가 머잖아 생존을 위협할 것이고,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집중 호우로 도시가 잠기는 일이 잦아질 것이란 것도 안다.

기술 발전이 성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맞지 않는 얘기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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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마이클 해리스 지음│김하늘 옮김│어크로스

무분별한 소비 문화로 인한 환경 오염과 이에 따른 기상 변화로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기. 날마다 내다 버리는 쓰레기 더미가 머잖아 생존을 위협할 것이고,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집중 호우로 도시가 잠기는 일이 잦아질 것이란 것도 안다.

욕망으로 점철된 소비 문화는 어떻게 끊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이 책에 있다.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캐나다의 논픽션 작가. 그가 제안하는 해결 방안은 경제 정책이나 사회적 변화보다는 개인의 삶의 태도와 철학에 대한 것이다.

저자가 지목하는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은 ‘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신화다. 저자는 이런 신화를 일축한다. 기술 발전이 성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맞지 않는 얘기가 됐다는 것이다.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더니 더 큰 냉장고를 사용하게 되더라는 식이다.

저자는 소비와 욕망으로 점철된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수제(手製)’와 ‘숭고함’ ‘돌봄’이란 3가지 실천 방식을 제안한다. 손수 물건을 만들면서 노동에 대한 애정과 물질에 대한 진정성을 배워야 하며, 자연의 숭고함 앞에서 경외감을 느끼며 건전한 자기 부정과 겸손으로 다가가고, 이기심을 억누르며 베푸는 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주장은 참신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미래가 바뀔 것이란 기대는 별반 없지만 말이다. 260쪽, 1만68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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