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들 '정전 70주년' 맞아 재방한… '공항부터 최고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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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지켰던 참전용사들이 올해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국 땅을 다시 밟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와 가족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가운데 덴마크를 제외한 21개국 2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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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포함 21개국 200명… 정전 70주년 기념식도 참석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지켰던 참전용사들이 올해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국 땅을 다시 밟는다.
국가보훈부는 21일 "유엔참전용사에게 정부 차원의 예우·감사를 전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를 주제로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와 가족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가운데 덴마크를 제외한 21개국 200명이다. 이들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정전협정 70주년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입국 절차 간소화, 전용 출입국 통로(패스트트랙) 지원 등 '최고 예우'를 받는다. 또 공항 내 전광판 등엔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환영인사가 송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보훈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6일 '정전 70주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유엔참전용사 방한단은 이어 25일엔 판문점을 방문하고 26일엔 유엔 참전국 감사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7일엔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과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28일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29일 출국한다.
이번에 재방한하는 유엔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미국의 해럴드 트롬 옹(95)이다. 그는 1950년 전쟁 당시 미 육군 이병으로 참전, 인천상륙작전·장진호 전투 등에서 우리 군과 함께 북한의 침략에 맞서 싸웠고 이후 중령으로 예편했다.
트롬 옹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핀(미국·92), 고든 페인(영국·92) 옹 또한 이번에 우리나라를 다시 찾는다.
아울러 6·25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에서 싸운 호주의 로널드 워커(89), 렉스 맥콜(92), 버나드 휴즈(92), 마이클 제프리스(90) 옹과 빈센트 커트니(캐나다·89), 피터 마시(영국·90) 옹도 이번 방문단에 포함됐다.
이들 중 커트니 옹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전몰장병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11월11일 열리는 국제추모행사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을 최초 제안한 인물이다.
4형제가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서 로티 옹(캐나다·91)도 이번에 아들과 함께 방한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서 맺었던 인연을 다시 찾고자 하는 참전용사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윌리엄 워드 옹(91·미국)은 부산 캠프에서 매일 자신의 빨래를 해주겠다고 했던 당시 12세 소년 '장'(Chang)을 찾고 있고, 에드워드 버커너 옹(캐나다·91)은 전쟁 당시 초소 청소를 했던 한국 소년(Cho Chock Song)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방한 유엔참전용사들의 가족 중엔 미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중공군의 공세를 꺾고 전선을 북위 38도선 북쪽으로 북상시킨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셉 맥크리스천 주니어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월튼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 2세도 포함돼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놀라운 70년을 만든 주역인 유엔참전용사들에게 재방한 기간 중 어떤 불편함도 없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대한민국과 참전국, 더 나아가 세계의 젊은이들이 참전용사의 숭고한 인류애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제보훈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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