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고' 장벽 낮추는 SaaS 플랫폼…"AI·블록체인 무장"

배민욱 기자 2023. 7. 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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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데이터 관리와 의무보고 강화
의료·바이오·환경·산업안전 등 다양해
데이터 관리, 국제표준보고서도 작성
[인천=뉴시스]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클릭 몇번만으로도 체계적인 의무보고를 가능하는 전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의무보고란 각 산업군별 규제 기관 또는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요구받는 데이터와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의료·바이오, 탄소관리 등 중요도 높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곳일수록 규제 보고 양식에 맞춘 데이터 관리·검증이 필수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기반이 제대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의무보고에 필요한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 여력 부족은 물론 소요 비용이나 전문성 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블록체인과 같은 고도화된 기술들을 기반으로 의무보고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소중립은 의무보고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그 배경에는 국제적 흐름이 있다. 유럽의 경우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앞두고 10월부터 탄소배출량 의무보고가 시작된다. 의무보고 체계를 갖추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기후 정보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해외수출 기업들의 탄소중립 의무보고 대응 마련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새롭게 부상한 시장이 있다. 탄소중립 SaaS다. 지구테크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은 '그린플로'를 출시했다.

그린플로는 쉽고 편리한 사용성, 합리적인 예산, 고도화된 AI 기술 접목이 특징이다. 그린플로를 활용하면 오후두시랩이 특허 출원한 비용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 기술을 통해 세무·회계 데이터만으로도 실제 사용량에 기반한 탄소배출량 계산이 가능하다.

분석 범위도 넓고 다양해 화석연료로 인한 직접배출(scope1),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통한 간접배출(scope2)은 물론 측정이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타 간접배출(scope3) 영역까지 계산할 수 있다.

그린플로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는 여러 종류의 국제 보고서 양식을 채울 수 있도록 팩트시트 형태로 출력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그린플로는 앞으로 각 기업의 배출 특성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탄소 저감 방안을 전략적으로 제안해 주는 산업별 공정 과정 추천 기능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의약품 안전성 관리 솔루션 '메이븐 세이프티'를 새롭게 출시했다. 중소 규모의 기업들도 간편하고 손쉽게 국제 표준 서식에 맞춰 의약품 안전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임상시험 의약품의 안전성 관리 정기보고 제도(DSUR) 의무화로 의약품 안전성 관련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세이프티 DB 관리(안전성 자료 관리) 소프트웨어의 초기 도입과 유지 비용이 높아 관련 기업들의 접근성이 낮았다.

메이븐 세이프티는 프로젝트 목적과 규모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독형 SaaS 솔루션이다. 구현해 별도의 설치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국제 표준 서식에 맞춰 데이터 관리를 손쉽게 돕기도 한다.

메이븐 세이프티는 ▲규제기관 보고 최적화 ▲협업 기반 세이프티 데이터 관리 ▲임상연구 생산성 확대 등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또 국내 규제기관 보고를 위한 E2B(R3) 양식에 맞춘 데이터 입력 기능, 손쉬운 파일 변환 기능, 수월해진 아카이빙으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지원한다.

협업 기반 툴과의 연동도 편리하다. 제품 내 워크 스페이스와 폴더를 생성하거나 이용자 접근 권한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내·외부 사용자를 비롯해 유관기업·기관과의 유연한 협업이 가능하다. 감사 추적 기능을 통해 임상 데이터 조작을 방지하고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제조 기업 위즈코어는 AI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스마트 안전 문서 관리 솔루션 '세이플리'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재해를 예방하고 현장 안전보건관리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이플리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안전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까다로운 안전 문서를 관리해야 하는 현장 안전 관리자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세이플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안전 문서의 저장과 보관 절차를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 안전 문서 관리 과정의 번거로운 과정을 사진 촬영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세이플리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문서를 촬영하면 세이플리가 내용을 스캔해 자동으로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종류별로 저장해준다.

산업 현장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AI 기반 자동 보정 기능은 어두운 조명 아래 촬영된 사진이나 훼손된 문서도 인식해준다. 딥러닝·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한 맞춤형 텍스트 교정 기능을 탑재해 현장 안전 관리자의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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