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 유민수, 가장 큰 무대에서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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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과 부상에도 유민수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유민수의 의지가 빛났다.
유민수는 "준결승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 같았다. 병원에 가서 바로 검사를 받아보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고, 진통제를 먹으니 괜찮아졌다. 물론 통증이 가신 건 아니었지만 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에 꼭 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거제 전지훈련 때까지만 해도 신입생 포워드 3인방(유민수, 윤기찬, 이동근) 중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MBC배에서의 활약은 가장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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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1학년 유민수(200cm, F)는 20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부 결승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2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라이벌 연세대를 69-58로 누르고 2연패를 달성했다.
유민수의 이번 MBC배 여정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결승 전까지 쭉 이어온 슬럼프로 경기력은 더욱 떨어졌고, 준결승 때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결승 직전까지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이에 고려대는 비상에 걸렸다. 문정현과 박무빈, 양준, 김태훈이 각 대표팀에 차출됐고, 김재현과 신주영 등 다수 부상자들에 의해 엔트리를 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유민수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진통제까지 복용하며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결국 유민수의 의지가 빛났다. 유민수는 1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쾌조의 슛감을 나타냈고, 이날 양팀 최다 득점이자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대 빅맨들을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투혼을 발휘한 유민수는 경기 막판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벤치에 쓰러지기도 했다.
유민수는 “준결승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 같았다. 병원에 가서 바로 검사를 받아보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고, 진통제를 먹으니 괜찮아졌다. 물론 통증이 가신 건 아니었지만 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에 꼭 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연세대 신입생들이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상대에 100% 컨디션이 아닌 친구들도 있었겠지만 결국 우리가 이기지 않았나. 동기부여가 되면서 집중력이나 자신감도 더 올라갔던 것 같다.
대학 입학 후 점차 페이스를 잃었던 유민수는 팀 농구와 조직적인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거제 전지훈련 때까지만 해도 신입생 포워드 3인방(유민수, 윤기찬, 이동근) 중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MBC배에서의 활약은 가장 미비했다. 그럼에도 그는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가장 큰 무대에서 밝게 빛났다.
유민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승을 해서 기쁘고, 부진을 결승 때 조금이나마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대회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 아직은 배울 것도 많고 헤맬 때도 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 꼭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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