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철도 왕래 풀렸지만...북한 교역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그쳐

이윤주 2023. 7.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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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22.3% 증가한 15억8,561만 달러(약 2조 원)를 기록했다.

이어 그는 "2023년 5월까지의 북·중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배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신장세를 보여 올해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북한의 국경 개방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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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022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
對중국 의존도 김정은 집권 후 최고치
5월 3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위치한 중조우의교(왼쪽)와 압록강단교(오른쪽). 다리 아래로 흐르는 압록강 너머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22.3% 증가한 15억8,561만 달러(약 2조 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로 북·중 철도 교역이 재개된 영향인데 그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절반에 그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일 발표한 ‘2022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94% 늘어난 1억5,900만 달러, 수입은 126% 늘어난 14억2,661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2021년 5억4,941만 달러에서 지난해 12억6,761만 달러로 130.7% 증가했다. 다만 교역 규모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억4,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은 2021년보다 124.8% 증가한 15억3,249만 달러(수출 1억3,366만 달러, 수입 13억9,883만 달러)였다.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5.6%에서 2022년 96.7%로 높아져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대중 의존도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의 전체 교역국 1위인 중국(96.7%), 2위인 베트남(1%)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북한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북한 최대 수출품은 광물류로 전년 대비 7,281% 증가한 4,458만 달러를 수출했다. 2021년도 상위 5위 수출 품목 안에 들었던 철강, 광물성 연료·광물유, 견(絹)도 지난해 수출 품목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2021년에 이어 원유·정제유 등 광물성 연료·광물유로 5억2,000만 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36.4%를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되고 북·중 철도교역이 재개되면서 교역 규모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며 "중국과 교역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중 의존도 변화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3년 5월까지의 북·중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배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신장세를 보여 올해 북한의 대외 무역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북한의 국경 개방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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