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나쁜 것만은 아냐… 삶 재정립의 기회일 수도[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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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 있든 혼자 있든 상관없이 고독은 우리를 찾아온다.
"과연 로맨틱한 연애 없이 혼자서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프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독신생활을 꾸려가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삶의 모델이 과연 사람들한테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까?" 둘도, 셋도 그렇지만 당연히 '홀로'인 삶도 아무렇게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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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슈라이버 지음│강명순 옮김│바다출판사
사람들 속에 있든 혼자 있든 상관없이 고독은 우리를 찾아온다. 털어내야 할까. 치유해야 할까. 수전 손택 평전으로 명성을 얻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알듯 모르는 세계인 ‘홀로’를 탐험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오랜 세월 ‘홀로’ 살고 깨달은 고독의 본질을 책에 담은 것. 인류 보편의 감정인 ‘외로움’에 대한 섬세한 사유를 보여주는 책은, 고독을 “피할 수 없는 실존적 경험”이자, “질병이 아닌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리움, 반가움, 기쁨처럼 자연스럽고,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나 경험하는 것. 따라서, 털어내거나 치유할 것이 아니고, 숨길 필요도 없다.
“과연 로맨틱한 연애 없이 혼자서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프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독신생활을 꾸려가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삶의 모델이 과연 사람들한테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까?” 둘도, 셋도 그렇지만 당연히 ‘홀로’인 삶도 아무렇게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혼자이기를 선택했으면서도, 혼자라서 겪는 무수한 상념, 불안, 주춤거림, 두려움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조각’들을 고백한다.
늘 혼자 지낸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소위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않았고, 대신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글쓰기라는 생업을 이어왔다. 외로움에 빠지고, 외로움을 이해하고, 직시하고, 또 화해하며 살다가 내린 결론은, ‘내가 혼자 있는 이유는 내가 혼자 있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고독의 원인, 혼자인 이유를 찾느라 몰두하는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나가자고 권한다. 저자처럼 우정을 견고하게 하는 여행을 떠나고, 외국어를 배우고, 뜨개질과 요가에 취미를 붙이고,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면 어떨까. 책은 이러한 탐색이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고 말한다. 또, 그는 혼자 ‘잘’ 살기 위해서는 “겨울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들어야 한다”고, “나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친절한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의 ‘자기 보존’ 행위는 ‘온전한 홀로’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리를 인간이라는 공통점으로 묶는그 근원을 찾는 과정이 된다. 그리고 독자는 저자와 함께 “인간다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서 외로움과 고독을 긍정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224쪽, 1만6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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