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돈 줄어드는 게 보여”…‘-10% 쇼크’ 테슬라, 외려 줍줍 타이밍? [투자360]

2023. 7. 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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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돈이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게 보여요.” “마이너스(-) 10%는 처음 본다. 하루 만에 500(만원)이 날아가는구나.” (온라인 주식거래앱 테슬라 커뮤니티)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최근 ‘삼백슬라(테슬라 주가 300달러)’를 바라보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기세가 단숨에 꺾인 셈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 속에서 테슬라 주식에 투자 중인 서학개미(미국 등 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추가 하락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과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목소리로 갈렸다.

테슬라 시총, 하룻밤 새 115조원 증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4% 폭락한 262.9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261.2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30일(261.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8332억6200달러(1065조원)로 전날보다 약 898억8500만달러(약 115조원) 줄었다.

[AFP]

이날 테슬라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테슬라의 수익성이 확연하게 떨어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전년 동기(25%)는 물론 올 1분기(19.3%)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전년 동기(14.6%) 대비 5%포인트 떨어진 9.6%를 기록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어난 249억3000만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시장은 수익성 악화에 초점을 둔 셈이다.

[구글 금융 캡처]

3분기 세계 곳곳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시설 향상(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 머스크 CEO의 발언도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시장점유율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수익성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한 점도 주가엔 악영향을 끼쳤다.

“손절 후 더 떨어지면 돌아올 것” vs “장기 수익 믿고 장투”

국내 투자자들 간에는 급락한 테슬라 주가에 대한 해석을 두고 이견이 분분하다.

[AFP]

국내 주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테슬라 종목토론방 등에는 10% 가까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룻밤 새 수백만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는 글이 이어졌다. 몇몇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주가 조정세가 올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손절한 후 더 떨어지면 들어오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세에 베팅하며 ‘장투’를 이어가겠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에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7월 3일(11억5541만달러)로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다른 종목에 내준 적이 없다. 지난 17일 기준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연초 대비 2.4배 증가한 160억8754만달러로 2~6위(애플,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종목 보관액을 모두 더한 값보다 더 크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회사 가치는 장기적으로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성장할 회사의 주식을 사고 장기간 보유(Buy and Hold)하길 추천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 ‘고점론’ 논쟁, 美 월가서 격화

미 월가(街)에서 불거지고 있는 테슬라 주가 ‘고점론’에 대한 논쟁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파이낸스가 20일(현지시간) 집계한 미 증권가 애널리스트 34명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216.94달러로, 2분기 실적 발표 직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가 223.86달러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하루 만에 6.92달러가 떨어졌다. 이는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도 15.7%나 낮은 수준이다.

이번 달 들어 테슬라에 대해 투자 의견을 개진한 애널리스트 23명 가운데 8명 만이 ‘강력 매수(Strong Buy)’, ‘매수(Buy)’ 의견을 표명했다. 나머지 15명 중 가장 많은 8명이 ‘보유(Hold)’ 의견을 냈고, ‘언더퍼폼(Underperform)’과 ‘매도(Sell)’ 의견은 각각 6명, 1명이 제시했다.

반면,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전날 실적 발표 후 투자노트에서 “공격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에도 이익률 하락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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