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돈 줄어드는 게 보여”…‘-10% 쇼크’ 테슬라, 외려 줍줍 타이밍?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돈이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게 보여요.” “마이너스(-) 10%는 처음 본다. 하루 만에 500(만원)이 날아가는구나.” (온라인 주식거래앱 테슬라 커뮤니티)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최근 ‘삼백슬라(테슬라 주가 300달러)’를 바라보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기세가 단숨에 꺾인 셈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 속에서 테슬라 주식에 투자 중인 서학개미(미국 등 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추가 하락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과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목소리로 갈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4% 폭락한 262.9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261.2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30일(261.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8332억6200달러(1065조원)로 전날보다 약 898억8500만달러(약 115조원) 줄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테슬라의 수익성이 확연하게 떨어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전년 동기(25%)는 물론 올 1분기(19.3%)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전년 동기(14.6%) 대비 5%포인트 떨어진 9.6%를 기록했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어난 249억3000만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시장은 수익성 악화에 초점을 둔 셈이다.
3분기 세계 곳곳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시설 향상(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 머스크 CEO의 발언도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시장점유율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수익성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한 점도 주가엔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투자자들 간에는 급락한 테슬라 주가에 대한 해석을 두고 이견이 분분하다.
국내 주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테슬라 종목토론방 등에는 10% 가까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룻밤 새 수백만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는 글이 이어졌다. 몇몇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주가 조정세가 올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손절한 후 더 떨어지면 들어오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세에 베팅하며 ‘장투’를 이어가겠다는 글도 줄을 이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에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7월 3일(11억5541만달러)로 1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다른 종목에 내준 적이 없다. 지난 17일 기준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연초 대비 2.4배 증가한 160억8754만달러로 2~6위(애플,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종목 보관액을 모두 더한 값보다 더 크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회사 가치는 장기적으로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성장할 회사의 주식을 사고 장기간 보유(Buy and Hold)하길 추천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 월가(街)에서 불거지고 있는 테슬라 주가 ‘고점론’에 대한 논쟁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파이낸스가 20일(현지시간) 집계한 미 증권가 애널리스트 34명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216.94달러로, 2분기 실적 발표 직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가 223.86달러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하루 만에 6.92달러가 떨어졌다. 이는 현재 주가와 비교했을 때도 15.7%나 낮은 수준이다.
이번 달 들어 테슬라에 대해 투자 의견을 개진한 애널리스트 23명 가운데 8명 만이 ‘강력 매수(Strong Buy)’, ‘매수(Buy)’ 의견을 표명했다. 나머지 15명 중 가장 많은 8명이 ‘보유(Hold)’ 의견을 냈고, ‘언더퍼폼(Underperform)’과 ‘매도(Sell)’ 의견은 각각 6명, 1명이 제시했다.
반면,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전날 실적 발표 후 투자노트에서 “공격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에도 이익률 하락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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