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검찰, ‘푸틴 정적’ 나발니에 추가 20년형 구형

선명수 기자 2023. 7. 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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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법원에 출석해 철창 안에서 손으로 하트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나발니는 이미 11년6개월형을 선고 받고 2년 넘게 복역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검찰은 극단주의 활동을 선동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6개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런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과 사건에 관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지난 4월 발생한 친정부 군사 블로거 폭파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나발니의 지지자라며 나발니 지지자들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함께 암살을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발니는 검찰 기소의 부당함을 주장해왔다. 선고 공판은 내달 4일 열린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를 폭로하고 푸틴 정권을 비판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20년 8월 독극물을 통한 암살 시도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살아 남았고, 이듬해 독일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나발니가 이끌어온 반부패재단은 2021년 정부의 해산 명령 후 러시아를 떠나 리투아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나발니의 석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


☞ 또 기소된 ‘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에서 반전·반푸틴 운동 시작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30620153500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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