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홍준표, 與징계 개시에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

민동훈 기자 2023. 7. 21. 08: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골프를 쳐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 '과하지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the300]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호우특보 속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 시장은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수해로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5일 골프장을 찾았다. (대구시 제공) 2023.7.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골프를 쳐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 '과하지욕'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SNS)에 '과하지욕' 사자성어를 남겼다. 해당 고사성어는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절차를 '치욕'에 비유하며 이런 치욕을 견디고 대장군에 오른 초한지 영웅 한신 모습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윤리위에 따르면 홍 시장의 징계 개시 사유는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위반'과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이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에는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이나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고, 자연재해나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엔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리규칙 제4조는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달 26일 홍 시장 측 소명을 듣고 이르면 당일 징계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명은 홍 시장 본인이 직접 참석하거나 대리인이 대신할 수 있다.

황정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민이 수해로 안타까워하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집권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응당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공감능력 부족을 드러낸다면 이는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해당 행위다. 윤리위가 이 사안을 직권상정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19일) 홍 시장이 직접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하면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긴 했지만 윤리위로서는 이미 벌어진 해당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법령을 위반했는지, 정해진 매뉴얼을 준수했는지와 별개로 당원으로서 윤리규정, 규칙 위반은 징계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 대구 팔공CC에서 1시간 가량 골프를 치다 비가 내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구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홍 시장의 골프장 방문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대됐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침수사고가 일어나고 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폭우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주말에는 공무원들이 자연스럽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당시) 내가 (대구시에)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 (골프는)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홍 시장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고,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 안건을 직권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홍 시장은 그 다음날인 19일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