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전 장관 만난 시진핑…비공식 채널로 美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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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핑퐁외교'로 1970년대 중국과의 해빙 무드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1971년 미국 고위 관리로서는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의 해빙을 주도한 키신저 전 장관의 역할을 언급하며 "우리는 오랜 친구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중미 관계 발전과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에 대한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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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와 같은 생각 미국인이 역할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이른바 ‘핑퐁외교’로 1970년대 중국과의 해빙 무드를 이끌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진핑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오랜 친구’로 칭송하며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중국을 방문 중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시진핑 주석을 예방했다고 전했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최고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1971년 미국 고위 관리로서는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의 해빙을 주도한 키신저 전 장관의 역할을 언급하며 “우리는 오랜 친구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중미 관계 발전과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에 대한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전 행정부와 제럴드 포드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970년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며 동서 진영 간 데탕트(긴장완화)를 설계한 인물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다시 한번 어디로 가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키신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중미 관계를 올바른 길로 되돌리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는 양국과 세계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미중갈등에 대해 “각자 상대방을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며 “양측이 동시에 일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쪽만 물러날 경우 양보한 국가는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키신저 전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난 것에 대해 그가 중국 지도부에게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의 방중이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의 방중과 일부 겹쳤지만 케리 특사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자오쉬셍 덴버대학 중미협력센터 소장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상호작용에서 비공식적인 인적 관계를 공식 관계보다 중시하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시 주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만났다. 시 주석은 빌 게이츠 에 대해서도 ‘오랜 친구’로 호칭하며 “올해 내가 본 첫 미국인 친구”라고 강조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시 주석의 회담은 외부 세계에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다”며 “그는 중국을 위해 기꺼히 발언할 친중 성향의 인물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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