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산 어디로 날아갔나”…국부 첫 2경 넘었는데, 가계만 2230만원 ‘증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7. 21. 08: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계 순자산 5억2071만원 4.1%↓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 비중 74.6%
[사진 = 연합뉴스]
국부(國富)가 2경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과 정부는 순자산이 늘었는데 가계의 재산은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주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수천만원 증발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이었다. 1년 전(5억4301만원)보다 2230만원(4.1%) 줄었다. 심지어 지난 2021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시계를 넓힐 경우 가계 순자산은 2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5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1237조원)을 추계 가구수(2158만 가구)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역시 전년대비 2.8%(317조8000억원) 줄었다. 전체 순자산과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첫 사례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새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원 줄었고, 금융 순자산도 15조1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예금이 151조4000억원 늘었지만 주가 하락 등으로 지분증권·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 주택 5728조원(51.0%) ▲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 현금·예금 2290조원(20.4%) ▲ 보험 등 1545조원(13.8%) ▲ 지분증권 등 982조원(8.7%)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축소됐다.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전체 순자산인 국민순자산(국부)은 2경380조원으로 지난해 말 2경380조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보다 441조5000억원(2.2%) 늘어 역대 최대를 경신했으나 증가율(2.2%) 자체는 지난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세를 보였고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