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웹툰은 AI가"…대학생 스타트업 플라스크의 도전 [긱스]

김주완 2023. 7. 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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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관련 서비스 중 하나가 생성형 AI입니다. 글자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짧은 순간 안에 결과를 내놓습니다. '챗GPT'처럼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미드저니'처럼 관련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이 다양한 생성형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 플라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라스크는 챗GPT가 나오기도 전인 2020년에 AI 기반 모션 캡처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왼쪽). 네이버 제공

플라스크는 대학생 창업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와 공동창업자는 대학교 3학년 때 창업에 나섰다. 둘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플라스크는 일명 '포즈 추출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8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경진 대회인 디데이에 나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네이버 D2SF,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빅뱅엔젤스 등으로부터 3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플라스크가 개발한 콘텐츠 저작도구의 가치는 점차 커질 것이고 네이버와도 긴밀한 기술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예비 창업 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크는 빠르게 학습하고 성장해 온 팀이며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Q. 플라스크의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A. 현재 서비스가 3개입니다. 플러스크 모션이라고 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건 2020년부터 한 2년 정도 만들었고요. 1년 반쯤 정도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죠. 이 서비스를 한 문장을 표현하면 'AI 기반의 모션 캡처 서비스'예요. 게임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를 만들 때 관련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어떤 배우가 쫄쫄이 같은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것이 모션 캡쳐하는 모습입니다. 배우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하는 거죠. 관련 캐릭터에 동작 정보를 주는 겁니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플라스크 모션은 AI를 이용해서 이용자가 올리는 영상을 마치 모션 캡쳐하는 듯이 관련 데이터를 뽑아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어요. 일본에서도 쓰고요. 알만한 고객사로는 워너브라더스, 소니 픽처스,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가 있어요. 이런 회사는 보통 프로덕션 단계나 비주얼라이제이션이라고 하는 기획 단계에서 캐릭터의 동작을 보기 위해 씁니다.

Q. 모션 캡처까지만 해주는 서비스인가요. 결과물에 만화를 입힐지, 실제 사람 이미지를 입힐지는 그다음 단계인가요. 
A. 네 맞습니다. 

Q. B2B 서비스 같습니다.  
A. 현재는 B2B만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누구든지 바로 쓸 수 있긴 합니다. 보통 B2B 서비스는 일반 이용자가 쓰기 어렵습니다. 저희 서비스는 그렇지 않아요.

Q. 이용하려면 별도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나요. 
A.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고요.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고 무료 버전은 하루 30초 분량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료 버전은 시간 제한이 없고 몇 가지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죠. 

플라스크 서비스 구현 모습. 플라스크 제공

Q. 이용자는 동영상 파일 등을 올려야 하는 거죠. 
A. 맞습니다. 10초짜리 영상은 40초 정도 기다리면 모션이 추출됩니다.

Q. 사용료가 궁금합니다. 
A. 정액 시스템입니다. '프로' 라고 부르는데요. 연간 600달러입니다. 한 달로 하면140달러죠.

Q. 그래픽 관련 다른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저렴한 것 같습니다. 
A. 3D 툴인 '마야' 등은 보통 한달에 200달러 정도 수준입니다. 저희는 조금 저렴한 편이죠.

Q. 고객사인 대형 영화사나 게임업체는 모셥 캡처에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 걸로 압니다. 
A. 맞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건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모션 캡처를 만들기 위해서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스케치를 하거나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플라스크 제품을 써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실제 제작하기 전에 돌려보는 거죠. 

Q. 개인 이용자도 있나요. 
A. 플라스크 모션으로 만들어진 많은 작품들이 트위터에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플라스크 모션을 사용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아요. 

Q. 플라스크 모션이 나오기 전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서 3개 정도 AI로 활용한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어요. 현재 AI 모션 캡처 서비스로 보면 플라스크는 글로벌에서 2~3등 정도 되는 이용자를 확보했어요. 몇 개 서비스가 경쟁하지만 결국 얼마나 정확하게 결과물을 만드냐가 중요하죠. UX(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어떻게 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 이런 경쟁도 있어요. 지금은 글로벌 1위 업체는 딥모션이라는 미국 회사입니다. 2위는 플라스크 또는 로코코라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가 있어요. 

플라스크 서비스 구현 모습. 플라스크 제공

Q.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플라스크의 강점이 궁금합니다.   
A. AI 성능이 굉장히 좋아요. 플라스크 모션은 유료 광고를 진행한 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건 이유는 2개인 것 같아요. AI 성능과 이용자 경험이요. 그러니깐 얼마나 쉽고 빠르게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하냐 이런 거죠. 로코코 같은 경우에는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어요.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제품이고요. 디모션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회사입니마만 AI 성능 부분에서 플라스크에 밀리는 부분이 있죠.

Q. AI 성능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A. 결국 모션의 컬러티가 어떠냐인 거죠. 모션 캡쳐한 결과물 중간 중간에 노이즈가 낀다든지 아니면 어떤 동작을 제대로 구현을 못한다든지. 이런 전반적인 모션의 컬러티 자체에서 차이가 납니다.

Q. 플라스크 모션 이용자 규모는요. 
A.5월 기준으로 2만 명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플라스크 모션을 언제 출시했나요. 
A. 작년 1월입니다. 

Q. 유료 이용자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월정액 이용 건수가 160 건 정도 됩니다. 적다고 볼 수도 있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마케팅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보통 스타트업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마케팅비 얼마 정도 투입하면 이용자 몇만 명 확보. 이렇게 논의하잖아요. 그런데 플라스크는 마케팅 없이 유료 이용자가 생겼습니다. 대단히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Q. 어떻게 마케팅 없이 이용자를 유인했나요. 
A. 저희가 트위터에 저희 제품 소개 영상을 올렸고요. 그 영상이 신기하잖아요. 사람들이 여기저기 공유하면서 이용자가 유입됐어요. 

Q.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나요.  
A. 없습니다. 

Q. 두 번째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플라스크 코믹스라는 서비스입니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핫하잖아요. 언어 영역에 집중돼 있는데요. 이미지 관련 서비스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요. 스테이블 디퓨전이 유명하죠. 이런 서비스의 이미지 생성이 쉬워요. 그런데 문제점도 있죠. 사람의 구도나 포즈에 대해서 제어하기 어려워요. 저희가 원래 플라스크 모션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보니까 포즈나 구도를 웹브라우저를 위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기술이 있었죠. 이걸 생성형 AI에 적용한 서비스가 플라스크 코믹스입니다. 올해 4월 6일에 출시한 제품입니다. 사용 도구 위에서 포즈를 제어할 수 있고요. 텍스트를 적어서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크 서비스 구현 모습. 플라스크 제공

Q. 플라스크 코믹스 이용자 규모는요. 
A. 5만명 정도 사용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고요. 일본, 중국 순입니다.  일부 기능을 유료화한 지는 2주 조금 넘은 시점에서 68건으로 매출이 70만원 정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Q. 이미지 생성형 AI 서비스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미드저니와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저희 서비스는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입니다. 각각 AI 모델의 장점이 다릅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의 강점은 오픈 소스라는 겁니다. 누구든 자기만의 스타일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합니다. 저희 제품의 강점 중 하나는 1990년대 만화처럼 이미지를 만든다든지. 몇 가지 모델 중에서 이용자가 골라서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포즈 등 구도 설정뿐만 아니라 좀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Q. 먼저 특정 사람을 모션 캡처하고 그 디지털 이미지의 동작을 바꿀 수도 있나요. 
A. 가능해요. 저희 툴에서 제공하는 기능인데요. 저희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구도랑 포즈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좋은데요. 이것의 주요 사용 사례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지금은 여러 분야에 섞여 있거든요. 그래픽 아티스트, 광고 이미지 만드는 이용자 등이요. 재미있으니깐 그냥 만드는 사람도 있고요. AI 웹툰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별도 서비스를 만드는 건 아니고요. 이 서비스를 웹툰 영역으로 특화하려고 해요. 웹툰에서는 특정 등장인물이 다음에도 계속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등장인물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다른 포즈,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 구현이 어렵습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미드저니에 웹툰을 그려서 계속 컷을 추가하기 어렵거든요. 웹툰의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이 이미지가 생성되고 퀄러티도 좋습니다. 웹툰 영역에서 많이들 사용할 것 같습니다. 

Q. 최근 AI로 만든 웹툰에 대한 비난도 있습니다. 
A. 웹툰을 너무 쉽게 만든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것 같아요. 

Q. 웹툰업계에서 AI를 많이 쓰지 않나요. 
A. 생성형 AI 서비스 등장 이전과 이후가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이전에는 AI가 보조적인 수단이었죠. 배경을 그린다든지요. 그런데 스테이블 디퓨전 등장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사람이 그린 건지 AI가 그린 건지 구분하지 어려운 이미지를 10초에 컴퓨터가 뽑아내니깐요. 아티스트도 '이것은 위협이 될 수 있다' 생각한 거죠. 

Q. 이런 상황에서 웹툰을 더 쉽게 만드는 AI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A. 네이버가 이런 서비스를 만들기는 어려워요. 이런 것을 싫어하는 크리에이터와 사업을 해야 하니깐요. 저희는 그럴 이유는 없죠. 저희 5만 명 이용자는 이런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걸 보는 걸 즐기는 이용자죠. 그리고 대부분 미국과 일본 이용자입니다. 저희는 한국 웹툰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 않아요. 각각 이용자 성격이 다르다고 보시면 돼요. 

플라스크 서비스 구현 모습. 플라스크 제공

Q. 세 번째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모바일 앱 모디프입니다. 일종의 카메라 앱이죠.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 기반으로 생성형 AI 이미지로 변환합니다.

Q. 비슷한 서비스가 좀 있습니다. 모디프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그래픽이 좀 다릅니다. 스노우는 한국 이용자에 집중했는데요. 모디프는 동남아와 북아프리카 지역 이용자가 꽤 됩니다. 포즈과 구도를 표현하는 방식이 뛰어납니다. 

Q. 개발자는 어떻게 영입했나요. 
A. 무대뽀로 했어요. 링크인으로 메시지를 엄청 보냈어요. 채용 플랫폼에 공고도 냈고요. 핵심 멤버는 링크트인으로 모셨습니다. 메시지 100개 정도 보내면 몇개 정도 답이 옵니다. 계속 보내는 거죠. 회사에서 제공하는 처우가 좋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재밌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기업에 있어도 외부의 재밌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싶은 개발자들이 있거든요. 자신이 원하는 비전이나 미션 같은 것이 있고 정말 마음껏 개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인재 영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연봉은 기존 직장 정도는 맞춰드리고요. 스톡옵션도 활용합니다.   

Q.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저랑 공동창업자는 포항공대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공동창업자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했죠.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청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어렸을 때부터 어느 정도 있었죠.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직장을 다니던 아버지가 창업을 하겠다고 퇴사했어요. 이런 영향도 컸고요. 아버지가 창업에 목말라 하시다가 좋은 직장 그만두는 것을 보고 '창업이 재밌는 일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대학에서는 창업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당시에 뭔가 창업을 해야겠다 해서 들어간 건 아니였어요. 창업 관련 행사를 도와주거나 그러면 학교에서 한 달에 60만 원 정도 돈을 줬어요. 돈을 주니까 시작을 했는데요. 포항공대 출신 창업자를 인터뷰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 때 기억이 남은 회사가 있어요. 소보로와 데이블이었어요. 소보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 회사였습니다. 데이블은 야놀자에 1000억원에 인수됐죠. 두 회사의 대표님들이 너무 멋있었죠. 눈에도 광기도 보였고요. 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창업이 정말 재밌을 것 같았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공동창업자가 같이 창업을 하자고 했어요. 3학년 때 정부 창업 지원 사업에 지원했어요.  

Q. 창업 초기는 어땠나요. 
A. 공동창업자와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공유 오피스를 잡고 둘이 원룸에서 같이 살면서 출퇴근했죠. 2020년 2월에 빅뱅엔젤스가 엔젤투자를 한다고 해서 법인 설립을 했습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지금과 달랐죠. K팝 관련 이미지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어요. 하지만 주변 조언을 듣고 관련 사업은 접었습니다. 아티스트 퍼블리시티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대학생이 엔테인먼트사와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였죠. AI를 공부하면서 좀 말랑말랑한 영역을 하고 싶어는네 게임사에 일하던 분을 만나면서 플라스크 모션을 개발하게 됐어요. 게임 개발에서 애니메니션 작업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죠. 

플라스크 서비스 구현 모습. 플라스크 제공

Q. 또 투자를 받았습니다. 
A. 네이버의 경우에는 네이버 D2SF의 기술창업 공모전 프로그램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요. 네이버 창업 공간에 입주도 했죠. 열심히 했습니다. 항상 사무실 불 끄고 퇴근했어요. 네이버의 투자도 받았죠. 스프링캠프는 먼저 투자 제의가 왔고요. 스마일게이트, CJ, KT도 플라스크에 투자했습니다.  

Q. 학업은 어떻게 할 건가요. 
A. 학업은 사실 큰 생각이 없어요. 휴학이 더 안 되면 자퇴할 생각도 있습니다.

Q. 그만큼 창업과 회사 운영이 재밌나 봅니다. 
A. 힘들긴 하죠. 힘든 일들이 연속입니다. 항상 자금이 부족하고 투자도 겨우 받고요. 직원이 늘어나면서 불화도 생기고요. 문화적인 갈등도 심해서 너무 힘든 적도 있습니다. 올해 초에 인력 구조조정을 했는데 이런 일도 힘들죠. 다만 분명히 재미있는 것도 있어요. 생성형 AI 기술을 보면 마법처럼 신기하잖아요. 머리 속에 있는 뭔가 제품 만드는 것도 재미있고요. 제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느낌 같은 것도 확실히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고요. 

Q. 나이 차이가 큰 직원과 일하는 건 어때요. 
A. 제가 1999년 생입니다. 올해 24세죠. 회사에서 한 분 빼고 저랑 공동창업자가 막내입니다. 사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어떤 구성원의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더 배려해 드리지 않고요. 어린 리더 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는 분도 있죠. 그렇지 않은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해요. 면접에서 회사 상황을 알고 다들 입사합니다. 

Q. 올해 주요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추가 투자금 유치와 웹툰 제작 플랫폼 고도화입니다. 

Q. 회사 목표가 있나요. 
A. AI로 각종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창작하고요. 창작한 것은 사람들이 많이 공유하고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틱톡 같은 웹툰 기반 서비스도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이 웹툰을 쉽게 만들고 쉽게 공유하는 거죠. AI로 가능해졌다고 생각해요.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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