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러시아군 상대 집속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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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집속탄이 현장에 배치돼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민간인까지 해치는 무차별성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집속탄 사용으로 인한 전쟁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것을 반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 등을 고려해 결국 지원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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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집속탄이 현장에 배치돼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집속탄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러시아의 수비 진형과 수비 기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 등도 복수의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침공군의 점령지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미국산 집속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무차별 살상 무기다. 로켓, 미사일 등 모탄 안에 탑재된 수 십개의 자탄 이 공중에서 터져 비행 중에 넓은 지역에 흩뿌려지는 것이 특징으로,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위협이 되기에 많은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123개국이 집속탄금지협약(CCM)에 참여하고 있으나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민간인까지 해치는 무차별성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집속탄 사용으로 인한 전쟁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것을 반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 등을 고려해 결국 지원을 승인했다.
미국은 동맹국인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반대에도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인도했다. 우크라이나는 폭탄을 집중된 러시아 적군을 공격할 때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집속탄 사용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먼저 집속탄을 민간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써왔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폭탄을 보내기로 하자 “러시아가 유사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사용된다면 우리 또한 사용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아직까지 집속탄을 우크라에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이날 BBC에 “적 보병에 최대 피해를 입히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여기에서 더 많은 보병이 죽을수록 러시아에 있는 그들의 친척들이 러시아 정부에 왜 이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지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속탄 사용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가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 역시 양심상 그것을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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