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장, 키신저는 만났는데 미국 장관은 안 만나"... 백악관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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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국방부장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면 회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리상푸 국방부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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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국방부장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대면 회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미국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땐 중국 국방장관이 회담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한 키신저 전 장관이 일부 현직 당국자보다 베이징에서 더 많은 청중을 만났다는 데 유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민간인(키신저 전 장관)이 국방부장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데 미국 정부 당국자는 그럴 수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며 "이것(미·중 간 단절 상태)이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이 귀국하면 그가 들은 것과 배운 것, 본 것을 듣기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리상푸 국방부장 등을 만났다. 특히 리상푸 부장은 지난달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회담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 시기 외교관으로 1970년대 미중 핑퐁외교를 통해 1979년 미중 수교를 이룬 주역이다. 시 주석은 전날 "우리는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를 절대 잊지 않는다"고 키신저 전 장관을 환대하며 미국에 '대(對) 중국 압박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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