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 시도 맞지?' 김민재에게 '홀딱 반한' 투헬 , "너무 행복해!", "정말 잘할 거야!"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뮌헨은 지난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했다. 26세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그는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메가 클럽에 입성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겠다"라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얻고 싶다"라며 당차게 각오를 남겼다.
투헬 감독은 프리시즌 친선 경기 로타흐 에게른전 대승 이후 "김민재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출전 준비가 됐다. 김민재가 뮌헨과 동행하기로 결정해 정말 기쁘다"라며 김민재를 영입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최고의 영입이다. 며칠 더 휴가를 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만 그는 원치 않았다. 얼마나 김민재가 전문적이고 집중적인지 알려준다"라고 덧붙였다. 가까운 일본에서 곧장 합류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마다했다는 이야기다.
마침내 테게른제 전지훈련장에 도착한 김민재. 그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투헬 감독과 첫 만남을 가졌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보자 "만나서 정말 반가워!"라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포옹을 나눴다. 그러면서 "너를 만나 정말 정말 행복해!", "넌 정말 잘 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며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발을 들였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 무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마지막 우승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에 이어 시즌 종료 이후 '올해의 수비수'를 거머쥐며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된 바이아웃은 일찌감치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4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 불과 650만 유로(약 93억 원)다.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무려 823%가 상승한 셈이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는 손흥민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몸값 선수'로 등극했다. 나폴리 선수 가운데 3등, 1996년생 선수 가운데 4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 가운데 7등, 전 세계 센터백 가운데 8등,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58등이다.
가장 먼저 연결됐던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직전이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미 떠난 선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48억 원)에 동의했다. 김민재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이지만 클럽에 따라 다르다"라며 올드 트래포드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판도가 뒤틀렸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이 달라붙어 4파전이 전개됐다. 특히 PSG는 김민재에 진심으로 달려들었다. 프랑스 '푸트 01'은 "PSG는 뛰어난 센터백을 찾고 있으며 김민재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났지만 경영진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노력 중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새 센터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뮌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나폴리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 측과 첫 만남을 가졌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조명했다.
결국 뮌헨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앞서있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급여는 1,000만 유로(약 142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은 군사 훈련 수료 이후 진행된다"라고 설명하며 알리안츠 아레나 입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오피셜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와 '나폴리 피우'는 김민재 뮌헨행이 무산될 수 있다며 실낱같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나폴리 지역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김민재 뮌헨행 무산'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치를 아시아 투어부터 참여할 거라 추정된다. 공식 발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합류 시기를 전했다.
또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김민재 영입은 이미 완료됐다. 지난주 대한민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뮌헨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김민재는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것이며 세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적이 점차 기정사실화됐다. 플레텐베르크는 '모두 완료&지불!...몬스터'라는 제목과 함께 "김민재는 뮌헨 새로운 플레이어다! 공식 발표는 며칠 안에 나온다. 모든 당사자에게 있어 복잡했다. 뮌헨은 거래를 성사시켰다"라며 '던 딜'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2주 전에 맨유가 김민재를 하이재킹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오직 뮌헨만을 생각했다. 김민재는 수많은 '탑 오퍼'를 거절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마르코 네페 뮌헨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번 거래에서 중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골닷컴' 역시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했다. 몇 시간 안에 공식 발표가 이루어진다. 김민재는 사실상 이미 뮌헨 선수"라고 보도했다.
이어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된 다음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 뮌헨은 오피셜에 앞서 모든 문서를 확인하고 서명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작별하고 뮌헨에서 새 모험을 시작한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뮌헨은 이미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촉발했다. 나폴리는 세금을 포함해 5,000만 유로 상당을 받는다. 모든 문서를 확인하고 서명하면 오피셜이 나오며 메디컬도 완료됐다"라며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here we go'를 남겼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기다렸던 오피셜이 나왔다. 플레텐베르크가 주장한 것과 달리 김민재는 테게른제 전지훈련부터 참여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투헬 감독에 따르면 추가적인 휴가도 마다하고 독일로 건너와 곧바로 훈련에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
유니폼은 예상대로 등번호 3번에 'MIN-JAE다. 오피셜 전부터 유니폼 마킹에 대한 궁금증도 폭발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민재 김(Min-Jae Kim)'이라 불린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어떨까? 한국 이름은 3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양과 달리 한 음절로 이루어진 성이 두 음절 이름 앞에 있다"라며 한국인 이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흥민 손(Heung-Min Son)'의 진짜 이름은 '손흥민'이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훗스퍼에서 'SON'을 달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Min-Jae'를 달고 있다. 그의 이름은 '민재 김'이 아닌 '김민재'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에게 3번은 특별하다. 대한축구협회(KFA) 유튜브 채널 'KFATV_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운영하는 콘텐츠 '인사이드 캠'과 인터뷰 당시 김민재는 "3번이라는 숫자가 축구 인생에서 의미가 커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에 조기 우승을 확정했으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등번호 3번'을 착용했기에 남다르다.
그렇다면 김민재에 앞서 뮌헨에서 3번을 착용했던 선수는 누가 있을까. 스페인 전설 사이 알론소(14-15), 브라질 전설 루시우(04-05~08-09), 프랑스 전설 빅상트 리자라쥐(98-99~03-04) 등이 있다. 김민재는 레전드들이 착용할 등번호를 짊어진다.
뮌헨도 오피셜 발표와 함께 김민재와 관련된 여러 소식을 전했다. 첫 번째는 '완벽한 센터백'이다. 뮌헨은 "1996년 11월 대한민국 항구 도시 통영에서 태어난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와 나폴리를 거치며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190cm 장신 센터백은 강력한 태클, 공중볼 경합, 패스가 강점인 완벽한 센터백으로 평가된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태클과 빌드업'이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합류 직후 즉시 주전 자리를 잡았으며 모든 대회를 합쳐 49경기 동안 45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태클 성공률(63%)과 패스 성공률(91%)가 인상 깊었다. 그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를 기록한 선수다"라고 감탄했다.
이 밖에도 뮌헨은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수상', '전북 시절', '페네르바체 시절', '대한민국 국가대표 49경기 출전', '괴물이라는 별명'까지 함께 소개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민재.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다음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축구팬 모두가 기대했던 '김민재(26·뮌헨)' 타이틀이 마침내 완성됐다. 목표는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방패)'과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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