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러, ‘폭발물 설치 의혹’ 자포리자 원전 지붕 접근 막아”
러시아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3·4번 원자로 지붕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IAEA 전문가들의 원자로 지붕에 대한 접근을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에 점령됐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기 중 3번과 4번 원자로 지붕에 폭파 장치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점령군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위험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맞서 왔다.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307051552001#c2b
양측이 상대방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며 맞서자 IAEA는 지난 6일 원전 현장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약 2주가 지난 현재까지 IAEA는 3·4번 원자로 지붕에 실제 폭발물이 설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전문가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자포리자 원전에서 추가 시찰과 점검을 실시했지만, 지금까지 중장비·폭발물·지뢰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특히 관심이 있는 3·4번 원자로를 포함한 원자로 지붕과 터빈홀에 대한 접근 요청을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접근 승인을 러시아에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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