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정성으로 활동 준비, 사람들은 모를 것"..속내[댄스가수 유랑단][종합]

김노을 기자 2023. 7. 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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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tvN 방송화면
'댄스가수 유랑단' 엄정화,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가 양양 유랑 여정을 성료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 9회에서는 다섯 번째 유랑지 강원도 양양에서 추억을 쌓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강원도에서 유명한 양양 오일장 버스킹 일정으로 출장 유랑을 떠났다. 김완선과 엄정화가 무대에 오르기로 한 가운데 멤버들은 직접 무대 의상 스타일링을 하기 위해 양양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먹거리와 의상까지 원없이 쇼핑을 마친 가운데 대기실에서는 즉석 런웨이가 펼쳐져 흥미를 유발했다.

MC 홍현희의 부재 속 이효리는 범접할 수 없는 텐션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분홍빛 톤의 란제리 룩을 받아든 보아는 "나 이 프로그램 하기 싫어"라고 귀여운 앙탈을 부리면서도 이효리의 'My Name' 댄스 요청에 자동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웃음을 안겼다.

사실 유랑단장 이효리는 '댄스가수 유랑단' 프로젝트 전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엄정화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라고 호응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다양한 지역과 무대를 함께하며 부쩍 가까워진 멤버들의 케미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 짓게 만들었다.

양양 오일장 버스킹 공연에서는 엄정화와 김완선이 각각 'Festival',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불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댄서들은 하루 뒤 평창 공연부터 합류 예정이어서 이날은 멤버들이 함께 무대를 채웠고, 미스터 갓의 기타 퍼포먼스와 양양 시민들의 흥겨운 리액션까지 더해지며 색다른 장관을 연출했다.

양양에서 펼쳐진 두 번째 일정은 해변 버스킹이었다. 잔교리 해변으로 향한 멤버들은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보아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청했고, 화사는 언니들을 위해 양양 맛집에서 물회와 가자미 미역국을 포장해 오며 막내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완선과 엄정화, 이효리는 바닷가를 배경 삼아 진득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엄정화는 이효리에게 음반 계획을 물었고, 이효리는 "하고 싶은데 좀 더 열심히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냥 기다리면 오는 것 같진 않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에 엄정화는 "용기를 조금 냈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할 수도 있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근데 계속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널 보고 따라 온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난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이 너무 의미 있다. 이렇게 유랑 다니면서 서로 수다도 떨고 이해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런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고, 김완선과 이효리도 크게 공감했다.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저녁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쿤타와 스컬이 모객 지원 사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여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선곡들은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효리는 쿤타와 함께 '빨간 자동차' 무대를 꾸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엄정화는 즉석에서 섭외한 관객 래퍼와 함께 '말해줘'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으며 보아와 화사는 각각 'Only One', '마리아(Maria)'를 불렀다. 김완선은 '이젠 잊기로 해요'를 선곡해 현장의 분위기를 아련한 여운으로 적셨다.

멤버들의 관계성은 회가 갈수록 끈끈해지고 있다. 이날은 멤버들의 마지막 합숙의 밤인 만큼 연애관부터 일과 고민 등 다채롭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신곡을 준비하는 엄정화는 "시간이 없다"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보아는 가사 발주, 안무 발주, 연습&녹음 등 신곡 준비 리스트를 댔고, 이효리는 "사실 이렇게 (곡을) 내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잘 모를 거다. 한 곡 하는 게 얼마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지"라며 공감했다.

경력 도합 129년 차 '유랑단' 멤버들의 앨범 활동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냈다. 막내 화사를 제외한 멤버들은 예전에 비해 턱없이 짧은 활동 기간에 신기함을 드러내며 "요즘은 한 달? 일주일 활동한다고 하더라. 준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그게 참 허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완선은 "우리 때는 앨범 내면 활동 몇 년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보아는 "요즘에는 음악 방송 나가면 민폐 같다"라고 털어놨다. 맏언니 김완선은 "40대 때는 너무 민망하더라. 40대가 넘어가니까 불러주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정화가 "나도 그때는 좀 서운했다. 되게 외롭고 슬펐다"라고 이야기하자, 보아는 "나는 그걸 왜 벌써 느끼고 있지. 저는 아이돌도 아니고 경계선이 애매모호하다"라고 고백했다. 엄정화는 "이 모든 게 후배들이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런 게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해 여운을 남겼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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