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진짜 최악이야" 엄정화, 이효리에 질색…'찐자매'의 티격태격 (댄스가수 유랑단)[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엄정화와 이효리가 '찐자매' 같은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의 가 다섯 번째 유랑지 강원도 양양으로 향했다.
약 한 달 만에 만난 유랑단. 오늘의 무대는 홍현희와 댄서 없이 5명이 오롯이 꾸며야 한다고. 시장에서 무대 의상도 구하기로 했다. 이효리는 "현희가 없으니까 썰렁하다"라면서 "막간을 이요해 SNS를 해보겠다"라며 태평해 했다.
보아는 계속해서 휴대폰만 보는 이효리에게 "SNS 좀 그만해라"라 지적했다. 이효리는 "넌 팔로워가 많잖아. 네가 이 간절함을 알아?"라며 태연하게 태꾸했다. 김완선은 "자기도 팔로워 많잖아"라 했고 엄정화는 "너 몇이야? 60만 넘었지?"라 궁금해 했다. 이효리는 "언니보단 많을 걸요?"라 했고 엄정화는 "갑자기 나 너무 기운 빠져. 난 몇년을 했는데"라며 투덜거렸다.
이효리는 "언니 제가 SNS 잘하는 방법 알려드려요? 일단 1일 1피드를 올려야 하고 유명인을 만나면 꼭 찍어 올려야 한다"라며 보아를 보고 "꼭 같이 올려야 한다"라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일장에는 시선을 끄는 간식들로 가득했다. 내리자마자 있는 신방 가판대. 상인은 "아가씨들 어디서 왔냐. 서울에서 와서 이렇게 멋지다"라며 "내가 돈 벌어 장가를 가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줘라"라 말을 걸었다. 이에 이효리를 곧장 엄정화를 바라보며 "언니! 인사 좀 드려"라 호들갑을 떨었다. 당황한 엄정화는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옷을 환복하자마자 올라가는 무대. 엄정화는 "네가 시장 다니면서 의상 구하자는 게 말도 안된다 생각했다. '절대 안한다'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재밌냐"라 했고 이효리는 "다 해봐야지, 안해 보면 재밌을 거 같은데 해보면 재밌는게 많더라"라 답했다. 마지막 화사는 꽃무늬 원피스를 완벽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화사는 안경을 아래로 내리고 휴대폰을 보는 이효리를 보면서 "선배님 지금 모습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라며 놀려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MZ하겠다고 온갖 큐빅은 다 붙였는데"라며 머쓱해 하다가도 "이 안경이 도수가 있어서 잘 안보인다. 내가 원했던 건 이 컨셉이 아니다"라 한탄했다. 이에 멤버들은 "헐크 호건 같다" "저팔계 같다"라 했고 보아는 "오늘 이효리의 수난시대다"라며 웃었다.
화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언니들은 해변가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언니들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공연 준비로 바쁜 큰 언니에 이어 엄정화는 "끝나면 마음이 되게 이상할 것 같다. 다 몰아치다가 딱 끝나니까"라 털어놓았다. "너는 뭐해? 음반 안내?"라는 말에 이효리는 "하고 싶은데 좀 더 열심히 찾아봐야할 것 같다. 그냥 기다려선 안될 것 같다"라 고백했다.
이에 엄정화는 "용기를 좀 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걸 해도 예전처럼 반응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이나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 않냐. 그런데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따라오니까"라며 "난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다"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효리 역시 "맞아 약간 감을 찾았다"라 공감했다.
엄정화는 "우리는 솔로잖아. 이렇게 다니면서 서로 수다도 떨고 이해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런 시간이 우린 없었다"라 했고 김완선은 "난 진짜 없었다"라 끄덕였다. 이효리는 "화사야 이거 괜찮은 거야? 하면서 애들한테 물어보는게 너무 좋다. 계속 소통해야 한다. 젊은 애들한테 배울 게 많고 걔네들은 우리한테 배울 게 있고 서로 섞이는게 좋다"라 했다.
꿈 같았던 시간이 끝나고 숙소로 향한 유랑단은 예쁜 한옥으로 향했다. 화장을 지우며 데킬라를 마시던 멤버들은 보아 방에서 들리는 의문의 소리에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온수가 안나와 찬물로 씻은 보아에 이어 렌즈가 눈 안으로 들어가버린 이효리까지 아수라장이 됐다. 화사의 엉킨 머리에 이효리가 입으로 끈을 끊어버리자 가위를 들고 있던 엄정화는 "너희 진짜 최악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다섯사람은 방송 끝나고 만나보자고 했지만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았다. 이효리는 "이럴거면 만나지마"라 했다. 신곡을 내는게 과거와 지금이 많이 다르다는 선배들. 40대 전후로 무대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고. 보아는 "저는 아이돌도 아니고 애매하다"라 했고 엄정화는 "그 모든 게 후배들이 갈 수 있는 길이다. 난 그게 의미있다 생각한다"라 위로했다. 김완선은 "난 요즘 일에 재미를 느낀다. 전엔 일이 일이라 생각했는데"라 했고 보아는 "우리랑 함께 해서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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