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이제연 "진서연 같은 선배될 것" 후배의 다짐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2023. 7.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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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배우 이제연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행복배틀' 배우 이제연이 진서연을 바라보며 굳은 다짐을 전했다.

이제연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극중 송정아(진서연 분)의 남편 정수빈을 맡았다. 정수빈은 마음이 여리고 유약하며, 모든 행동이 어설프고 어리숙하다. 그는 아내인 정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하면서도 숨겨진 비밀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제연은 "원래 작품을 하다 보면 사람 만나는게 커지는데 캐릭터가 작품을 더 크게 사랑했던 거 같다. 나를 위한 연기가 아니라 작품을 위한 연기가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서 헛헛하고 아쉽지 않았나 싶다. 수빈이가 살아가는 세계를 못 봐서 아쉽고 그저 수빈이가 어딘지 모를 그 세계에서 잘 살아갈 수 있길 하는 바람"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행복배틀'은 초반 시청률 0.7%를 기록했으나 입소문을 통해 화제성이 올랐다. 이에 "당연히 좋았다. 개인에 대한 연기도 있지만 작품이 정말 잘됐으면 하는 게 많았다. 보면서도 좋아했던 작품이었고 너무 좋았었다. 화제성이 올라갈수록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더 오래 기억이 남을 작품인 거 같다. 큰 화제로 올라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기뻐했다.

◆ "정수빈 역, 입체적으로 연기해야.."

배우 이제연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그는 "사실 캐스팅 오디션을 봤을 때 자기 소개도 없이 대본 연기만 하고 바로 나왔다. 너무 빨리 나와서 내가 떨어졌나 싶었는데 당일 날 바로 연락이 왔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라며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선이 얇고 예민한 부분이 수빈 역과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하더라. 나중엔 수빈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또한 정수빈 역에 대해 "인물을 좀 입체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여린 수빈이 무언가 쫓기고 있는 수빈이가 아니라 정국이란 인물이 가진 성격, 이유 등을 입체적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저 여리고 순한 9살 남편이 아니라 어느 순간엔 듬직한 남편의 모습, 또 어떨 땐 당하고만 있는 친구는 아니구나 어떻게 해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난 연기할 때 공통점을 많이 찾는다. 연기가 개인적으로 내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안에 수빈이와 닮은 부분을 확장시켜서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행복배틀'엔 정수빈 외에도 다양한 남편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정수빈 역의 매력이 뭐냐고 묻자, 그는 "(정수빈은) 여리고 약하고 눈물 많은 친구로 나온다. 연기 할수록 느꼈는데 정수빈은 강한 사람 같았다. 진서연 선배가 무너질 때 항상 옆에서 기대주고 버텨주고 협박이나 이런거 받을 때도 많이 흔들리긴 하지만 혼자 감내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약한 사람들이 그런걸 받아주지 못한다. 수빈은 오히려 괜찮아 잘 될거야 하는 모습이 오히려 수빈이는 내면은 강할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 "진서연 고마워..나도 그런 선배될 것"

배우 이제연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극 중 정수빈은 송정아를 두고 오유진(박효주)을 마음에 품었다. 송정아는 이걸 알고도 받아주게 된다. 해당 장면은 큰 호응을 얻기도. 이제연은 "촬영 현장에선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그 상황(미안하다고 말하는 게)이 대사 부분이 변명처럼 느껴졌다. '나 그랬던 거 아니다. 그런 마음 없었다' 라고 하는 말들이 변명처럼 들렸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 하는데 '수빈이가 그런 장면에서 진심으로 사과해야지 맞을 거 같다'고 하더라"며 "진서연 선배랑 얘기하면서도 생각해보니 수를 생각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 순간 충실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이 친구가 어떤 수를 쓴 게 아니라 너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과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씬에서 진서연 선배가 바스트가 가지 않나. 진서연 선배 촬영 당시, 내 장면을 찍는다면 난 힘을 안 줘서 연기한다. 그런데 오히려 진서연 선배는 어떻게든 (연기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인 부분이 아닌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제연아 잘하고 있다'고 했다"라며 "너무 좋다면서 오히려 나보다 더 열심히 감정적으로 해줬던 게 아직도 남는다. 그 씬 끝나고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비밀을 감추는 연기에 대해 "걱정했던 게 수빈이란 인물이 발산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속으로 삼키는 인물이기 때문에 초반엔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독님을 믿었고 결국엔 인물이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딱히 뭔가 모든 상황에 수빈이가 드라마 안에 있지 않나. 힘들고 쫓기고 놓여있으면 잘 흘러가면서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빈은 뭔갈 감추고 있고 쫓기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무언가 표현하기 보다는 잘 있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모두가 힘든 걸 아는 데 힘든 연기를 해버리는 거보다 그 상황에서 잘 있는 게 연기로 잘 보이지 않을까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제연은 "나중에 더 큰 배우가 되면 그게 후배들이건 선배건 앞에 있는 배우에게 최선을 다해서 앞에 있는 배우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훨씬 경험이 많은 선배인데 후배가 연기 잘했으면 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카메라 뒤에서 선배님이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연기 하시는 게 너무 감사했고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내가 잘해야 내가 빛난다고 하더라.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다.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만족스럽진 않지 않나. 수빈아 너 왜 이렇게 잘하냐 하면서 계속 응원을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마친 그는 자신의 취를 말하며 밴드를 언급했다. 배우 주종혁, 이재원 등으로 이뤄진 취미 밴드는 Check(체크)를 하고 있다고. 이제연은 "우리끼리 연말에 공연 한 번 하자는 느낌이다. 주위에서 조금씩 소문이 나는지 초청이 들어오기도 하더라"며 "우리 멤버들 모두 잘되고 있다. 작품도 잘 하고 있고 다들 시상식에서 후배로도 오르면서 점차 올라가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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