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성장 계속되지만‥전기차 시장 '감속' 이유는?
[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비즈&트렌드> 시간입니다.
전기차 타는 사람들 늘고, 부품 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도 뜨거운데, 전기차 시장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차량이 화제라면서요?
◀ 기자 ▶
엄밀하게 새 차는 아닌데요.
최근에 중형 SUV 차량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던 사양의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약을 받아 봤더니, 1주일 만에 1만 명 정도 사람이 몰려서 화제가 됐는데요.
상반기에 판매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거든요.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단순 계산으로는 차 값이 2천만 원, 전부터 팔던 차량의 성능, 사양이 높다는 점까지 감안해도 몇 백만원 넘게 싼 제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격(5699만원)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는 거고요.
현대·기아차가 파는 동급 차량, 아이오닉 5, EV 5와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 거죠.
새 차는 국내 제품과는 달리 보조금을 받을지 불투명하지만, 여전히 현대·기아차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 앵커 ▶
기준이 아직 발표되진 않은 거죠.
테슬라가 들여오는 차량, 기존에는 미국에서 만들어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중국에서 만든 게 들어오는 거라면서요?
◀ 기자 ▶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만든 중국산 차량들입니다.
차량에 장착한 배터리도 LFP로 부르는 인산철 원료에, 중국 업체들이 발전시킨 기술로 만든 제품이거든요.
국내 업체들이 주로 만든 배터리보다 싼 원료를 쓰고 성능이 떨어지지만, 제조 원가가 낮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이번 모델 가격을 낮추는 데도 큰 역할을 했겠죠.
국내에서 테슬라 실적, 2021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그 배경에 예고없이 가격을 크게 올리는 테슬라의 일방적 가격 정책과 주문하고 무한정 대기하도록 만든 '물량 부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공장의 물량을 가져오게 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앵커 ▶
원래는 이게 중국 안에서 팔려고 한 거잖아요.
이거를 우리나라에 팔려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일치감치 정부가 나서 전기차 생산, 보급에 집중한 중국은, 전세계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57%가 팔리는 큰 시장이 됐거든요.
생산에 대한 투자가 그보다 더 활발해, 한 때 전기차 회사가 500개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정부가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사정이 갑자기 바뀌었죠.
만들었는데 팔리지 않는 차량들이 늘어났고, 가격을 낮춰 파는 회사들이 생기면서, 거꾸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회사들이 생겼고, 파산을 한 회사들까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BYD 같은 기술력이 있는 대형 회사들은 해외에 전기차를 팔기 시작했고, 이제 중국이 벌써 작년부터 전기차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국가 1위가 됐습니다.
태국 같은 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 10개 가운데 6개가 중국산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테슬라의 수출 전략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 앵커 ▶
중국에서도 그렇지만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 기자 ▶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 많이 줄었고요.
금리도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소비자들이 부담을 더 느끼는 사정은 전보다 더 높아졌겠죠.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속도가 줄어드는 '감속'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탄탄대로를 갈 것"같던 장미빛 전망과 달라진 근본적인 원인은, 대량 생산 효과로 원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지 않은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거의 동시에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원자재 값이 오르고, 부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업체들도 힘들고, 가격이 안 내려가니까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고요.
이런 상황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 기자 ▶
지금처럼 제조사, 소비자 모두 불편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 될 것 같습니다.
BYD나 테슬라처럼 선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가격이 내려가고, 차량도 더 다양해지려면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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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06018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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