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올린 맘카페 회원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원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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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사고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19일 오후 맘카페에서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을 언급했던 작성자가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면서 원글을 삭제했다.
작성자는 이어 A씨가 담당한 학급이 1학기에만 담임 교체가 두 번 있었고, 한 여학생 학부모가 직전 담임 교사를 괴롭혀 A씨가 새롭게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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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사고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19일 오후 맘카페에서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을 언급했던 작성자가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면서 원글을 삭제했다.
21일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A씨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A씨의 비극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수많은 추측이 오가기 시작했다. '학부모 갑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 '서초가 얼마나 학부모 입김이 센 동네인데' 등의 의문 정도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7시 25분 회원 41만명의 한 대형 맘카페에 A씨 죽음의 전말이 모두 담긴 것처럼 보이는 긴 글이 하나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해당 맘카페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네티즌으로 그는 "서이초에 새로 오신, 초등 1학년 담임선생님이 어제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98년생이시고 25살.ㅜ"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는 이어 A씨가 담당한 학급이 1학기에만 담임 교체가 두 번 있었고, 한 여학생 학부모가 직전 담임 교사를 괴롭혀 A씨가 새롭게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 역시 해당 여학생 학부모로부터 "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냐", "딸이 화장실 가는 거 수시로 체크해서 알려라"는 등 갑질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질을 하던 학부모의 가족 구성원 중에 정치인이 있다는 의혹을 옮겼다. 그는 "저 학부모 집안이 엄청나게 대단한 집이어서 언론과 접촉하면서 기사가 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고 썼다. 이어 "무려 3선 의원분 손녀랑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보도 유예) 걸고 기사 못 내게 막았다"고도 했다.
이 글은 해당 맘카페에서만 3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봤으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네티즌들은 3선 의원이 누구인지 추적에 나섰다. 의혹의 당사자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목돼 한 의원은 지난 19일 밤부터 극심한 루머에 시달리다 20일 오전 "내 손주는 서이초에 다니지 않는다"는 해명 글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이초도 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맘카페에서 언급된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다.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올해 3월 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 교체 사실이 없다"며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맘카페 글 작성자는 원글을 수정했다. 제목은 '서초구 서이초 담임선생님이 자살 관련 서이초 입장문,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로 바뀌었다. 수정한 글에서는 A씨 사망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모두 지워졌다. 그는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며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바로잡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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