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핑퐁외교’ 주역 키신저 접견…미·중 관계 해빙?
[앵커]
1970년대 미·중 간 핑퐁외교를 주도했던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깜짝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접견했습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100살의 미국 외교가 최고 원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았습니다.
52년 전 안보담당보좌관 시절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를 만나 양국 교류의 물꼬를 튼 바로 그 장소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어제 : "당시는 중·미 관계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라오펑요우'(오래된 친구)를 잊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친구라는 뜻의 '라오펑요우'는 중국 주석이 외국 고위급 인사들을 특별히 환대할 때 종종 쓰는 표현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시 주석의 제안에, 키신저 전 장관도 흔쾌히 화답했습니다.
[헨리 키신저/전 미국 국무장관/어제 : "(미·중 양국에)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가 달려 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미국 탁구팀의 중국 방문으로 시작된 '핑퐁외교'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 간의 공동성명으로 이어졌고, 1979년 미·중 수교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방중이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스인훙/중국 런민대 교수/공산당 자문위원 : "현재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언급한 것을 보면, 중국 정부는 아마도 양국 간의 '고위급 군사 소통'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데 완전히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키신저 전 장관 방중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튜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 : "(키신저 전 장관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 것입니다."]
블링컨, 옐런 장관에 이어 핑퐁외교 주역인 키신저 전 장관까지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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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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