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응원에 신났던 이동근, “우리는 여전히 강하다”

상주/이재범 2023. 7. 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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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다며 고마움을 전한 이동근(198cm, F)은 고려대 선수라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고려대는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에서 남자 1부 대학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무빈과 문정현, 김태훈, 양준 등 주요 선수들이 결장해 전력이 대학농구리그보다 떨어졌지만, 다른 대학의 도전을 모두 물리쳤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진짜 악착같은 수비와 투혼을 발휘해서 MBC배 1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고, 대견스럽다”고 했다. 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투혼을 발휘한 덕분에 고려대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주전들이 빠진 빈 자리를 메우며 대학농구리그보다 더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를 한 명 꼽는다면 이동근이다. 이동근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평균 17.4점 10.6리바운드 2.0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이동근은 우승을 차지한 뒤 “우리가 우승해서 너무 좋고, 대학리그에서 전승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진 거 같아서 마음이 그랬다”며 “다 같이 고생한 형들, 감독님, 코치님께 미안했었는데 없는 인원끼리 잘 뭉쳐서 MBC배에서 우승해서 굉장히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적은 인원(9명)으로 어떻게 대회를 준비했는지 묻자 이동근은 “인원이 많이 빠졌어도 우리는 고려대학교이고, 여전히 강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활기차게 준비를 잘 했다”며 “수비에서 완벽하지 않았지만 잘 되었다. 수비가 잘 되어서 공격도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근은 대학농구리그보다 MBC배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하자 “형들이 있으니까 리바운드 등 역할을 했는데 형들이 없으니까 새로운 역할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대회였다”며 “경기에 좀 더 집중하고, 수비도 경기를 하며 알게 되었다. 공격도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 대신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태형 코치는 “(유민수, 윤민수, 이동근이) 맨 처음 왔을 때 로테이션이나 1대1 수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며 “유민수, 윤기찬, 이동근이 울기도 하고 진짜 고생 많이 했다. 그런 시절을 겪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근은 김태형 코치의 말을 전하자 “처음에 고려대 수비를 하나도 몰랐다. 나나 유민수는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잘 알려주시고, 형들도 가족같이 조언을 해줘서 좀 더 빠르게 배우고, 형들 없어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세대와 결승 4쿼터 7분 10초를 남기고 이동근이 쓰러졌다. 한동안 코트에서 움직이지도 못해 들 것에 실려 나갔다. 큰 부상처럼 여겨졌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큰 부상은 아닌 듯 했다. 다리 경련이었다.

이동근은 “다리 경련이 세게 올라왔다. 종아리가 너무 굳어서, 엄청 큰 부상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빨리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는데 다리 경련이 심하게 와서 일어나지 못해서(웃음) 그랬던 거 같다”며 “뛰려고 벤치에서 가볍게 점프를 해봤는데 가볍게 다리 경련이 일어났다. 나머지는 동료들에게 맡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희정 감독은 지도자상을 김태형 코치에게 양보했다.

이동근은 “김태형, 김태홍 코치님 모두 일상 생활에서는 엄청 잘 챙겨주시는데 코트에서는 엄격할 때 엄격하고, 풀어주실 때 풀어주셔서 우리가 할 때 열심히 하고, 쉴 때 쉰다. 굉장히 좋은 코치님들이시다”고 했다.

고려대는 이제 플레이오프와 정기전을 대비해야 한다.

이동근은 “플레이오프와 정기전 때는 선수들이 돌아오는데 형들 없이 우승을 했으니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간다”며 “플레이오프와 정기전도 이번에 우승했다고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않고 우리끼리 잘 뭉쳐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동근은 마지막으로 “오늘(20일)도, 그 전 경기(준결승)도 팬들께서 너무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경기를 뛸 때 너무 신났다”며 “응원을 해주신 힘 덕분에 MBC배 결승까지 올라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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