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품 석탄 수출못하는 北, 외화벌이 ‘1등 공신’은?

임대환 기자 2023. 7. 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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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제재로 주력 수출품인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 수출이 막힌 북한이 가발과 인조 눈썹 등으로 '외화벌이'를 충당하고 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가발·인조 속눈썹의 대중국 수출이 7636만7516달러(약 968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액 1억3500만 달러(약 1710억 원)의 56.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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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상반기 수출 1위 품목은 ‘가발과 속눈썹’
대중국 수출 970억 달해, 전통 수출품인 광물류 제쳐
확보 외화로 대부분 쌀·벼 등 식량 수입
게티미이지뱅크

국제사회의 제재로 주력 수출품인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 수출이 막힌 북한이 가발과 인조 눈썹 등으로 ‘외화벌이’를 충당하고 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가발·인조 속눈썹의 대중국 수출이 7636만7516달러(약 968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액 1억3500만 달러(약 1710억 원)의 56.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대중국 수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가발과 속눈썹 수출이 사실상 북한의 외화벌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2022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액 15억8561만 달러(약 2조200억 원) 가운데 중국과의 교역이 96.7%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가발과 속눈썹의 이 같은 수출 규모는 코트라가 집계한 기존 북한 최대 수출 품목인 광물류(광·슬래그·회)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 4458만 달러(약 565억 원)의 약 1.7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북한의 가발·속눈썹 수출은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182만6000달러(약 23억 원)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는 890만 달러(약 113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82만2000달러(약 61억 원)에서 지난 4월에는 2305만3000달러(약 293억 원)를 기록, 전월 대비 165% 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874만9800달러(약 238억 원)를 기록해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북한은 유엔의 제재로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인 석탄·철광석 등 지하자원과 농수산물 수출길이 막히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속 눈썹 임가공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가발과 속 눈썹으로 확보한 외화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쌀과 벼 등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5339만1616달러(약 676억 원) 규모의 쌀과 벼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10억5575만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84% 수준까지 회복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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