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물을 많이 마시는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박정호 박정호 한의원장 2023. 7.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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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내원하는 여성환자를 진찰할 때면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물을 많이 먹는 게 좋은 것인가, 아니면 물도 적당히 마시는 게 좋은 것일까.

단맛이 나는 드레싱을 한 샐러드보단 밥과 함께 짜거나 달지 않게 데친 채소 반찬을 많이 먹고,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국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칼륨, 항산화물질, 식이섬유를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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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박정호 한의원장

한의원에 내원하는 여성환자를 진찰할 때면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원장님 살 안찌게 해주세요"

현대 여성의 초유의 관심사는 다이어트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 비법에 대한 자료들을 검색해보면 대체로 물을 많이 먹으라고 나오는데, 필자의 생각은 예전부터 달랐다.

다이어트 한약처방과 함께, 과일을 끊게 하고 차라리 밥을 먹으라고 하자 식욕과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신기하게 지방이 빠지기 시작했다. 붓기 감소를 위해 물도 줄여보자고 했더니 몸무게도 빠지기 시작해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곤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물을 많이 먹는 게 좋은 것인가, 아니면 물도 적당히 마시는 게 좋은 것일까.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일 수분 섭취기준은 여성의 경우 800㏄ 를 넘지 않고 남성의 경우에는 1ℓ를 넘지 않는 기준을 제시했다. 또 2020년 영양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개인은 2잔 미만을 마시는 이들에 비해 일반 비만 확률이 78%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분의 양은 아이와 어른이 다르고, 남성과 여성도 다르다. 여성도 40㎏ 대의 날씬한 사람과 60㎏, 80㎏ 등 각자의 체중에 따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분의 양이 다르다. 낙타가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사막을 횡단할 수 있는 이유는 혹에 지방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혹 속의 지방은 분해되면서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낙타는 사막의 환경에서도 최소한의 물과 식량으로 버틸 수 있다.

그렇다면 체중 감량을 위해선 섭취하는 물을 좀 더 줄여야 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가당음료, 술, 과일처럼 수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도 피해야 한다.

반대로 당 흡수를 늦추는 식이섬유 섭취를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 단맛이 나는 드레싱을 한 샐러드보단 밥과 함께 짜거나 달지 않게 데친 채소 반찬을 많이 먹고,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국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칼륨, 항산화물질, 식이섬유를 보충해야 한다.

고기를 구워먹으면 느끼함 때문에 단맛, 짠맛, 필요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되도록 삶거나 끓인 고기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배고픔을 억지로 참다 공복상태에서 과자나 젤리, 과일을 먹는 것은 췌장을 혹사시키고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해 지방세포가 커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하루에 600-800㏄ 의 물만을 섭취하며 약간의 갈증을 견디면 근육은 유지되면서, 지방이 빠지는 나름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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