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판점 다시 일어서나…유료회원제·군살빼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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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상품은 이커머스에 밀리고, 프리미엄 상품은 백화점·직거래 매장에 치이고.'
최근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며 실적이 내리막길인 가전 양판점들이 군살을 빼고 유료 회원제 매장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지난 5월 가전 양판점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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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상품은 이커머스에 밀리고, 프리미엄 상품은 백화점·직거래 매장에 치이고….’
최근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며 실적이 내리막길인 가전 양판점들이 군살을 빼고 유료 회원제 매장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가전 양판업계의 빅2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말 수장까지 교체하며 경영 효율화를 위한 시동을 건 바 있다.
전자랜드는 서울 지역 첫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20일 개점했다.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지난 5월 가전 양판점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스탠다드(3만원)와 프리미엄(5만원)으로 나뉘며, 기존 무료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최대 7%의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 일반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랜드500은 지난 5월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경기 광주·이천점, 청주 율량점 등이 문을 열었다. 랜드500 5호점이자 서울지역 첫 회원제 매장인 동대문점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전남 순천점도 개점할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한겨레>에 “오프라인에서 실물을 보고 영업사원의 자세한 설명도 들은 뒤 구매는 ‘온라인 최저가’로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품목별로 전략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춰 이커머스와도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료회원제는 연회비가 3~5만원에 불과한 탓에 단기적 수익 개선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커머스·백화점·가전회사 직판매장 등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불러모아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록인’ 방안”이라며 “매출·영업이익률 개선 등은 1년 이상 장기 추이를 지켜봐야 효과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는 달리 롯데하이마트는 군살을 빼 ‘누수되는 비용’을 잡는 수익성 개선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단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448개였던 매장을 2021년 427개로 21개 줄인데 이어 2022년엔 391개로 36개나 더 줄였다. 올해 들어서도 24개의 매장을 더 줄여 7월 현재 367개가 됐다. 수익성이 낮은 적자 점포를 과감히 포기한 셈이다. 지난해엔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하이마트는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장기적 전략도 병행 중이다. 전면적인 점포 리뉴얼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롯데하이마트는 대형가전에 견줘 상대적으로 구매 빈도가 높은 생활 밀착형 소형가전에 집중해 상품을 재편했다. 또 고객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해 수리, 클리닝, 이전설치, 보증보험 등 케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용 상담 창구인 ‘홈 만능 해결 센터’를 설치했다. 치밀한 분석을 통해 상권 유형을 프리미엄 대형 가전 주력 판매 지역, 실속형 주방 가전 주력 판매 지역 등 12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서울 청량리롯데마트점, 전북 익산롯데마트점 등 4개 점포를 리뉴얼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며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796억5300만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8.6% 늘었다. 영업이익은 78억1800만원으로, 1분기 258억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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