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한다…洪 “과하지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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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수해 중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징계 수위는 이르면 오는 26일 다음 윤리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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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수해 중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징계 수위는 이르면 오는 26일 다음 윤리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앞서 홍 시장은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골프를 치던 당시 대구에 수해 인명 사고가 없었다.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관련 논란에 대한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당은 18일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같은 날 윤리위가 홍 시장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직권 상정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또 논란이 된 17일 자 페이스북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하고 윤리위 측에 사과문과 의견서, 비상 상황 근무 현황표도 제출했다.
김기윤 윤리위원은 이날 윤리위 회의에 참석하면서 “사과하지 않는 분과 (비교해) 하는 분은 분명히 양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피해 가족들과 유족들, 수재민들에게 앞으로 진정성 있는 모습 보인다면 좀 더 양정에 도움되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날 윤리위 결정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란 사자성어를 남겼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의미로, 마음에 큰 뜻을 품은 사람은 작은 부끄러움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이는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를 ‘치욕’으로, 자신을 한신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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