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 "슈퍼 성장 이끌 공약 3개 정도 현실화"

2년 차 계획 밝혀…"차기 공모 때 반도체 팹리스 특화단지 지정 자신"
1년 성과로는 왕숙 첨단산단 용지 확보·갈등 제로·주민과 1박 2일 꼽아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21일 "민선 8기 2년 차에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영상방송단지, 미래형 복합 의료타운, R & D 단지 등 핵심 공약 관련 협약을 3건 정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주 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시민 입장에서 1년을 돌아보면 핵심 공약과 관련해 소위 '한방'이 없었다"며 "그동안 기틀을 다진 만큼 2년 차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교통망·전력 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규제 개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주에는 왕숙 1·2지구, 양정역세권, 진접 2지구 등 총 500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다.

주 시장은 "남양주를 경쟁력 있는 첨단 미래산업 허브 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농생명 바이오산업, 콘텐츠 산업, 자율주행 시범단지 등을 유치해 신도시 자족 기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성과로 70만㎡ 규모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용지 확보를 꼽았다.

그는 "아직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자족도시 토대를 다진 중요한 성과"라며 "50만㎡를 추가로 확보해 튼튼한 자족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이곳에 반도체 팹리스 기업 중심의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국가 첨단산업단지 지정에는 실패했다.

주 시장은 "아쉽지만 왕숙지구 착공 전이라 구체적인 도시첨단산업단지 위치가 나오지 않아 이번 정부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도 필요성을 공감한 만큼 다음 공모 때는 반드시 지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년 성과로 20년 만에 착공한 지방도 387호선 확장 사업과 한강 수석대교 착공 가시화 등도 언급했다.

주 시장은 '갈등 제로 도시' 만들기에도 공들이고 있다.

그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밑바탕에 깔려야 제대로 소통하고 협치할 수 있다"며 "시민·사회, 의회·정치권과 갈등이 없는 도시에서 슈퍼 성장 시대를 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언어 감수성,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두 번의 국회의원 시절 시민과의 소통 경험이 자산이 됐고 중앙 정치권과 관료들과의 인간관계는 시정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주 시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외진 작은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진심소통 1박 2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선거 기간 한 시민이 마을에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한 번도 안 왔다고 토로해 당선되면 꼭 자고 가겠다고 약속한 게 계기"라며 "정말 격의 없이 시민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인데 막걸리를 너무 많이 따라주셔서 다음날 고생한다"고 웃었다.

노인회장, 이장 등과 한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잠을 자거나 마을 주민들과 저녁 식사하며 다 함께 노래를 부른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해 6월 당선인 신분으로 수동면 내방2리를 찾아간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7개 마을을 찾았으며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주 시장은 "지난 1년 남양주 슈퍼 성장을 위한 설계와 기틀을 다지면서 시민 행복 지수를 높이고자 열정과 역량을 집중했다"며 "남은 3년간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 공약과 중점 과제를 남양주 특성에 맞게 현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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