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손까지 저릿 '목디스크'…목 뒤로 스트레칭 도움 [생생 건강정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일자목, 거북목이 오래 지속되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 즉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이하 환자가 2017년 4만5911명에서 2021년 5만1771명으로 5년 새 12%가량 증가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시되는바,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와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 척추뼈 사이 '툭' 튀어나온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란?
척추는 33개의 뼈로 연결돼있는데 척추뼈와 뼈 사이에 추간판, 일명 '디스크'가 있다. 목디스크 질환의 정식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구조를 살펴보면 네모난 척추뼈들 사이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수핵'이 있고, 이 수핵을 '섬유륜'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
나이가 들면 수핵의 수분 함량이 감소해 탄력성이 떨어지고, 좋지 않은 자세나 외상 등으로 디스크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섬유륜이 찢어질 수 있다. 이렇게 섬유륜이 찢어지거나 그 틈으로 수행 물질이 튀어나오는 것을 흔히 '목디스크'라고 부른다. 심하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위 신경 뿌리를 자극하고 압박할 수도 있다.
◇ 뒷목 아프고 팔 마비도…통증 없어도 '거북목'땐 디스크 탈출
목디스크 탈출은 일상생활 중 잘못된 자세나 외상으로 목에 직접적인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졌을 때 생기기 쉽다. 특히 장시간 앉아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밀고 보는 습관,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거나 일하는 습관, 사고 등의 직접적인 충격으로 목뼈에 손상이 생겼을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 목디스크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증상으로 뒷목의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데, 담 결리듯 근육이 뭉치는 원인도 목디스크인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어깨, 날개뼈, 팔과 손의 통증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전기가 오는 듯이 찌릿한 신경통이나 저리고 둔한 감각 이상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쥐는 힘이 떨어져 물건을 놓치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어지는 마비 증상도 호소한다. 목디스크가 누르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팔과 손의 통증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목이 아프지 않고도 목디스크가 탈출하는 경우가 있다. 목은 C자형 커브를 유지하면서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는데,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면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지 못해 목뼈와 주변 근육에 부담이 가고 디스크 탈출로 이어지게 된다. 간혹 목디스크 탈출이 맞는지 감별이 필요한 이유는 뚜렷한 목 통증 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어깨 주변만 아픈 경우는 어깨 질환과 혼동되기도 하고, 환자에 따라 손이나 팔이 시리고 차가운 경우도 있고 뒤통수 두통이나 날갯죽지, 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 목디스크 예방법은…목 꼿꼿이 펴고 스트레칭 수시로
매시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스트레칭해서 목디스크 안의 압력을 낮추는 것이 목디스크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슴을 활짝 펴고 양팔을 뒤로한 자세에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1시간에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다.
목을 숙이고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목 건강에 좋지 않다. 평소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길 때는 목을 꼿꼿이 편 자세로 옮기는 것을 권하고,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의 물건만 드는 것이 목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머리로 벽이나 자기 손을 세게 미는 근력 운동도 목디스크 압력을 높여 해로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앉은 자세 또한 목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받이나 머리 받침대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몸이 미끄러지듯 걸쳐 앉거나 등을 구부린 자세로 안게 되면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의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충분히 높여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이 든 자세로 보는 것이 목디스크에 좋다.
◇ 운동할 때도 주의…자유형보단 평영, 턱 당기기 대신 목 뒤로 젖히기
목디스크 환자들은 헤딩 동작을 하는 족구나 축구, 물구나무서기 동작을 하는 요가는 피해야 한다. 수영 동작 중에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면서 호흡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자유형 역시 피하는 것이 좋고, 목 움직임이 가장 적은 평영을 추천한다. 종종 턱 당기기 자세를 잘못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추가 구부러져 목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찢어진 디스크가 아물고 흡수될 때 다시 목을 숙이는 동작을 많이 해 재발이 반복된다면 자칫 만성통증으로 느끼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목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 한 가지를 잘 기억해 자주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탈출한 디스크는 수개월이 지나면 점차 흡수돼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팔 힘이 빠져갈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당장은 수술 없이 약물 또는 주사 치료를 하면서 목 자세를 잘 유지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점차 심해져 근육 힘이 떨어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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