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연 "배역 비중보다 재미가 우선…여자 주성치도 자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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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 없는 작품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어요. 재밌고 매력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런 역할이 많지 않았어요."
SBS '원 더 우먼'(2021), 영화 '리미트'(2022), '행복배틀'(2023). 배우 진서연의 최근 츨연작은 여성 배우들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극을 이끄는 여성 서사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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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남자 주인공 없는 작품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어요. 재밌고 매력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런 역할이 많지 않았어요."
SBS '원 더 우먼'(2021), 영화 '리미트'(2022), '행복배틀'(2023). 배우 진서연의 최근 츨연작은 여성 배우들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극을 이끄는 여성 서사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한 진서연은 이번에도 깊은 감정 연기로 작품에 힘을 실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의 종영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마크에서 만난 배우 진서연은 "배역을 선택할 때는 비중보다 매력을 위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여성 캐릭터들이 죄다 받쳐주는 역할만 해서 '저 남자 캐릭터를 여자로 바꿔서 오디션을 볼 수는 없겠냐'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는 멋진 여성 캐릭터들이 훨씬 많아진 걸 느껴요."
'행복배틀'에서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 송정아를 연기했다.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람들을 주도하는 데 익숙한 캐릭터다.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들만 많고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송정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외로움과 홀로 싸우는 인물.
진서연은 "캐릭터가 겉으로는 악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짚었다.
"송정아는 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회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멋진 워킹맘이에요. 초반에는 극의 재미를 위해 의심을 사고 오해를 불러일으켜야 했지만, 그마저도 재미있었어요."
극 초반에 송정아는 독하고 냉철한 성격 때문에 오유진(박효주)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시청자들의 의심을 샀지만, 후반부에는 딱한 가정사가 밝혀지면서 오히려 동정의 대상이 됐다.
속 썩이는 철없는 동생 송정식(서벽준)을 위해 무릎을 꿇거나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었던 남편을 다시 받아주는 장면에서는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진서연은 이런 송정아가 "너무 이해됐다"고 했다.
그는 "'나는 내 사람 안 내쳐'라는 대사가 특히 와닿았다"며 "저 역시 저랑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고, 어떤 실수를 해도 많이 감싸는 편"이라고 밝혔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있으니까 제가 선택한 당신 역시 특별한 사람일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제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해도 안고 갈 것 같아요."
2003년 815밴드의 뮤직비디오 '아이 러브 유(I love You)'로 데뷔한 진서연은 2018년 영화 '독전'에서 아시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을 이끄는 거물 진하림(김주혁)의 파트너 보령 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짧게 자른 쇼트커트 스타일을 고수하며 작품마다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왔지만, 진서연은 역할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멜로도 좋고 코미디도 좋아요. 시켜만 주시면 여자 주성치가 될 자신도 있습니다. (웃음)"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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