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전성시대, 베스트 일레븐도 가능할까?
축구팬들은 한 여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유럽파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어느덧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김지수(브렌트퍼드)가 개막을 대비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독일 분데스리가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맞대결을 예고했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과 스코틀랜드 셀틱에 뛰어든 양현준과 권혁규 그리고 덴마크 미트윌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규성까지 유럽파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0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경우는 집계가 어렵다”면서도 “최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유럽파 전성시대가 ‘양박쌍용’이 중심축이었던 2010년대 초반을 넘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그 시절에는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에 차두리 정도가 주요 유럽파”라면서 “빅클럽을 누비는 선수들의 면면이나 몸값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지금이 한국 축구의 황금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파 전성시대는 축구대표팀에서 쉽게 확인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유럽파는 8명이었다. 반 년이 흐른 6월 대표팀 소집에선 유럽파가 9명으로 늘어났는데, 조규성과 황의조(노팅엄)의 유럽행으로 다시 10명까지 확대됐다. 아직 태극마크 경험이 없는 양현준과 권혁규의 성장 여부에 따라선 9월 대표팀 유럽 원정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유럽파로 꾸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럽파 골키퍼까지 등장한다면 유럽파 베스트 일레븐도 기대할 수 있다.
선구자들의 활약상이 유럽파들의 증가를 불렀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과 손흥민의 등장을 이끌어냈다면, 최근에는 김민재와 이재성, 황인범 등이 한국 선수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특히 스코틀랜드 셀틱은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과 달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판단 아래 1월 오현규, 7월 양현준과 권혁규를 잇달아 영입했다. K리그에서 검증받은 이들이 셀틱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도전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유럽파의 가파른 증가는 한국 축구의 상승곡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파 확대를 반기고 있다. 역대 대표팀과 달리 클린스만호는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유럽에 상주하면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일본이 축구 백년대계를 발표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럽파들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 실감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언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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