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거대 맛집·부산 식품 운동장...이마트·홈플러스의 색다른 먹거리 경쟁
홈플러스, 부산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
맛집을 들여오고 먹을거리를 강화하는 대형마트들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먹거리 종류를 늘리는 것을 넘어 동네 '핫플레이스'가 되거나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번에 장보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등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대형마트들의 머리 싸움이 치열하다.
20일 이마트는 21일 경기 고양시에 '더타운몰 킨텍스점'을 연다고 밝혔다. 기존 '이마트 킨텍스점'을 7개월 동안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것으로 일산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매장을 뜯어고쳐 맛집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놀거리 마련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2020년), 이마트 연수점(2023년 3월)에 이어 세 번째 '몰 타입 이마트' 모델인 더타운몰 킨텍스점은 매장 면적만 2만6,446㎡(8,000평)인 이마트 최대 규모다. 기존에 있던 이마트는 빠지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가 8,595㎡(2,600평) 규모로 신선식품 및 장보기 수요를 소화하고, 테넌트와 전문점이 이전 대비 95% 늘어난 1만7,851㎡(5,400평)를 차지한다. 노브랜드 매장도 562㎡(170평) 규모로 새로 들어왔다.
리뉴얼의 핵심은 기존보다 네 배까지 늘어난 98개에 달하는 식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테넌트들이다. 이 중 일산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으로 그 가운데 절반이 맛집이다. 이마트는 △아메리칸 스타일 올데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엉클피터스' △호텔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브릴' 등을 야심작으로 꼽았다. 여기에 만화카페, 키즈카페, 포토스튜디오에다 GDR골프아카데미, 모던필라테스 등 체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이번 리뉴얼에서 이마트가 빠진 점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일산은 1, 2인 가구보다 3인 이상 가족들이 많아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미 대형마트들이 지역에 여러 개 있다"며 "대용량 묶음으로 파는 트레이더스가 같은 제품이라도 이마트보다 개당 가격이 저렴해 호응이 높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한 킨텍스점에 집중해 리뉴얼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도 이마트 측은 "더타운몰 킨텍스점 핵심 상권은 일산과 파주, 김포 일부 지역 등으로 매우 넓고 핵심 상권 내 인구가 110만 명에 달하는데 오래전 개발이 진행된 1기 신도시로서 대다수 쇼핑 시설이 노후화됐다다"며 "패션 매장이나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역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산 시민들이 쉽게 찾고 트렌디한 맛집과 재미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쇼핑몰로 리뉴얼한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식품매장 고객 데이터 분석한 '메가푸드마켓 2.0'
한편 홈플러스도 이날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모델로 내세우는 초대형 식품전문매장으로 지난해 2월부터 18개 매장이 손님을 맞았다. 이번 매장은 지금까지 문을 연 메가푸드마켓의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장 구성과 운영에 적용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으로 진화한 메가푸드마켓의 특징은 '연관 진열'이다. 고객이 원하는 편리한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밀키트-사리류, 라면-즉석밥, 맥주-안줏거리 등 고객이 함께 구매하는 상품군을 묶어 범위를 넓혔다. 센텀시티점에는 술을 섞어 먹는 트렌드를 반영해 '믹솔로지 존'을 마련하고 주말 나들이 고객을 위한 상품만 묶어 진열한 '위켄드 어웨이(Weekend Away)' 코너도 새롭게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투자 효과가 올해부터 드러나고 있다며 매출 상위 5개 매장의 올해 1월~7월 10일까지의 매출과 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특히 상위 5개 점포의 신선식품 및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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