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절친 케미' 이강인과 함께 뛴다…다음 시즌 PSG 잔류 선언
[포포투=김환]
네이마르는 이강인과 발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네이마르는 최근 브라질 매체 ‘카제TV’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혔다.
네이마르는 “다음 시즌에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시작하고 싶다. 난 아직 PSG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그 누구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팬들의 사랑이 있든 없든, 나는 PSG에 남을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PSG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입단한 뒤 2017-18시즌부터 줄곧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바탕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을 전반적으로 책임진다. 그만큼 많은 견제를 당해 부상도 잦지만, PSG에서 네이마르는 빠질 수 없는 선수다. 킬리안 음바페가 합류한 뒤로는 시너지를 발휘해 존재감이 더욱 커진 네이마르다.
다음 시즌에는 다른 동료들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을 영입하며 젊은 스쿼드를 구축했다. 아직 이적시장이 많이 남은 만큼, PSG가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해리 케인, 두산 블라호비치, 곤살로 하무스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PSG와 연결되고 있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호흡이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였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을 추진했다. 초기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구단 간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어 결국 무산됐다. 이 틈을 타 PSG가 이강인에게 접근했고, 빠르게 개인 합의를 맺는 데에 성공했다. PSG와 마요르카 간의 합의가 늦어지기는 했으나, 이강인의 이적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강인은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PSG에 합류한 뒤 진행한 첫 트레이닝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월드 클래스’ 선수인 네이마르와 한 컷에 찍힌 것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사기엔 충분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는 네이마르와 웃으면 포옹을 하는 등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내 팬들은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다음 시즌에 호흡을 맞추는 그림을 기대했다.
네이마르의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팬들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마르의 말은 사실상 잔류 선언이나 다름없다. 물론 네이마르는 부동의 주전에 가깝고, 이강인은 포지션 경쟁자들과 경쟁을 거쳐 주전 자리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강인이 프리시즌 동안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정규 시즌에도 두 선수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이강인은 입단 이후 구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 중 하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클럽이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팬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은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 라리가에서 주목받는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지난겨울부터 다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을 포함해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6월 A매치 2연전을 비롯해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친 이강인은 최근 파리로 향한 뒤 팀 훈련에 합류했다. PSG는 11일 이강인이 구단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밝은 미소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사진 중에는 이강인이 네이마르와 함께 찍힌 ‘투샷’도 있었다. 월드 클래스 선수인 네이마르를 동료로 둔 이강인의 모습이 공개되자 팬들도 감탄했다.
불과 7개월 전만 하더라도 두 사람은 유니폼을 교환하던 사이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패배한 뒤 네이마르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고, 네이마르도 선뜻 이를 수락했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윙크를 날리는 장면은 SNS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제 두 선수들은 동료다. 7개월 동안 네이마르는 PSG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한 단계 더 스텝업 하는 데에 성공하며 빅클럽에 입성했다. 7개월 만에 만난 두 선수들은 이제 유니폼을 교환하는 사이가 아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료가 됐다.
두 선수들의 호흡도 기대가 된다. 네이마르와 이강인 모두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뛰어난 드리블 능력도 두 선수들의 장점이다. 또한 네이마르가 이미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호감을 쌓은 만큼, 이강인과의 관계도 좋게 유지한다면 국내 팬들도 좋은 이미지로 네이마르를 기억할 듯하다.
한편 PSG는 이강인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중이다. 현재 PSG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요르카가 지난 시즌 체감했던 이강인을 통한 대한민국 마케팅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을 PSG다. PSG도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듯이 한국 팬들을 위한 공식 SNS 계정을 열었고, 이강인 홍보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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