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상에 발목 잡혔던 '슈퍼루키' 염어르헝 "빨리 뛰고 싶은 마음 뿐"

권혁준 기자 2023. 7.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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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뛰고 싶어요.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에요."

'슈퍼루키'로 주목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부상에 좌절했던 염어르헝(19·페퍼저축은행)이 이렇게 말했다.

염어르헝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셨고 시즌 전 인터뷰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보여주지도 못하고 경기를 보기만 해야했기 때문에 슬펐다"면서 "수술 받은 뒤 왼쪽 무릎도 안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땐 눈물이 많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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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2경기만에 무릎 수술…정규시즌 복귀 목표로 구슬땀
"속상해 운 적도 많아…그래도 경기 뛸 날들 많이 남았다"
염어르헝(19·페퍼저축은행).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빨리 뛰고 싶어요.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에요."

'슈퍼루키'로 주목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부상에 좌절했던 염어르헝(19·페퍼저축은행)이 이렇게 말했다. 아직 아팠던 무릎이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 빨리 실전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염어르헝은 지난해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신장 194.5㎝로 김연경(35·192㎝)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 사상 역대 최장신 선수의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자랑하며 국가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았지만 예상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그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지난해 11월 오른쪽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엔 왼쪽 무릎에도 통증을 받아 추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단 2경기에만 나선 뒤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스무살도 되지 않은 어린 선수에겐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염어르헝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셨고 시즌 전 인터뷰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보여주지도 못하고 경기를 보기만 해야했기 때문에 슬펐다"면서 "수술 받은 뒤 왼쪽 무릎도 안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땐 눈물이 많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던 염어르헝. /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그래도 염어르헝은 꿋꿋이 재활 과정을 이겨냈다. 매일 같이 훈련장에 갔고 선배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본인은 재활 운동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받았다고 했다. 몽골 출신의 염어르헝은 2019년 한국으로 넘어온 뒤 염혜선(KGC인삼공사)의 부모에 입양돼 염씨 성을 쓴다. 이후 귀화 시험을 통과하고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염어르헝은 "몽골에 있는 부모님도 많이 걱정해주셨고, 한국에 계신 양부모님과 고등학교 코치님도 많이 연락해주셨다. 특히 트레이너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스스로 돌아보기에도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뛸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니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팀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아직은 수비를 소화하기 어려워 6대6 연습경기를 뛰지는 못하지만 블로킹과 공격 등 점프도 가능해졌다.

염어르헝은 "수술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점프 한 번만 뛰어도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는 괜찮다"면서 "하루에 150번씩 뛰어도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염어르헝(페퍼저축은행).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우선이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7월 열리는 코보컵에는 염어르헝을 출전시키지 않고, 정규시즌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린지 감독은 "당장의 한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선수의 전체 커리어를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정규시즌 중 한 세트를 풀로 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염어르헝은 "풀세트도 뛸 수 있을 것 같고, 그러고 싶지만 더 멀리 봐야한다고 하니까"라며 "일단 한 세트라도 아프지 않게 뛸 수 있을만큼 잘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2경기를 뛰긴 했는데, 무섭고 떨리기도 해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면서 "수술 이후로는 배구경기를 눈으로 지켜보기만 했는데, 하루 빨리 코트에 들어가서 직접 뛰고 싶다"며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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