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아직 비싼데 폭우에 흑해 봉쇄까지…첩첩산중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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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정세를 나타내던 물가가 겹겹이 쌓인 악재와 맞닥뜨리면서 정부의 올해 3.3% 물가상승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내적으로는 폭우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과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로 인한 국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농산물 가격 인상이 도화선이 돼 외식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정부의 물가 전망은 더욱 현실과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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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교통 요금 인상도…힘겨워진 정부의 연 '3.3%' 전망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최근 안정세를 나타내던 물가가 겹겹이 쌓인 악재와 맞닥뜨리면서 정부의 올해 3.3% 물가상승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내적으로는 폭우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과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로 인한 국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향했다. ADB는 에너지·식품가격이 안정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지난 6월 2.7%로 2%대로 돌아왔지만,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지수는 4.1%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3%로 제시했지만, ADB는 근원물가 상승세를 감안해 이를 회의적으로 본 셈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집중 호우가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산물 가격 인상이 도화선이 돼 외식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정부의 물가 전망은 더욱 현실과 멀어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20일 동안 여의도 면적 118배의 농경지 약 3만4583ha가 침수나 낙과 피해를 입었다. 닭과 돼지 등 가축 피해도 82만5000마리에 달한다.
이 여파로 시금치는 장마 전인 한 달 전과 비교해 2.5배, 적상추는 3배 가격이 올랐고, 닭 가격도 지난달 1kg당 3908원이던 도매 가격이 4279원으로 뛰어올랐다.
국제 식량 상황도 밝지 못하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던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UN) 등의 중재로 곡물협정을 맺어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해외로 밀·옥수수 등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 곡물가가 안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곡물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곡물 가격이 외식 등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면 파급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교통 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 영향도 악재다. 서울시는 8월 12일부터 버스요금을 300원 인상하고, 10월7일부터 지하철 요금도 150원 인상할 예정이다. 전기와 가스요금도 오르면 또다시 전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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