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자청했던' 장발 에이스 후반기 첫 출격, 이야기 후 어떻게 달라졌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장수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후반기 첫 출격에 나선다. 전반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켈리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후반기 첫 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1, 2위 간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높다. SSG 역시 에이스를 출격시킨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다.
무엇보다 켈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차 장수외인 켈리는 지난 4년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 전까지 4시즌 동안 114경기에 등판해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 555탈삼진을 마크했다.
2019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 2021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의 성적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봐왔던 켈리가 아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예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07⅓이닝 동안 115피안타(6피홈런) 26볼넷 71탈삼진 61실점(53자책). 5실점 이상 경기가 5차례나 될 정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켈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방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켈리도 행동에 나섰다. 전반기를 아쉽게 마감한 켈리는 직접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지난 13일 한화와 전반기 최종전이 비로 취소되자 염경엽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염 감독은 켈리가 티타임을 갖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마침 켈리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본인이 먼저 요청하더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데이터를 뽑아놨다"고 설명했다.
피칭 디자인의 변화, 투구 패턴, 결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자세하게 데이터를 뽑아 놓은 염경엽 감독이다.
LG는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일단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켈리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적으로도 보여진다. 켈리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6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후반기를 준비한 켈리. 과연 후반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첫 단추가 궁금해진다.
[LG 케이시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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