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3번은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등번호, 달라진 유럽파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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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둥' 김민재(26)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직후 축구팬들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김민재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진 등번호 '3'번이었다.
김민재는 전북 시절(2017~2018년)부터 페네르바체(2021~2022시즌), 나폴리(2022~2023시즌)에서 등번호 3번을 달아 새로운 팀에서 또 3번을 단다고 한들, 크게 놀랄 게 없다.
바이에른 구단은 19일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며 "위대한 역사를 지닌 등번호 3번을 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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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철기둥' 김민재(26)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직후 축구팬들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김민재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진 등번호 '3'번이었다. 김민재는 전북 시절(2017~2018년)부터 페네르바체(2021~2022시즌), 나폴리(2022~2023시즌)에서 등번호 3번을 달아 새로운 팀에서 또 3번을 단다고 한들, 크게 놀랄 게 없다. 3번을 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했을 터.
하지만 '바이에른 3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독일을 넘어 유럽 최고의 명문구단 중 하나인 바이에른에서 3번은 상징적이다.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는 등번호 5번으로 유명하지만, 1966~1967시즌 3번을 달았던 적이 있다. 1974년 서독월드컵 우승 주역인 폴 브라이트너, 1976년 바이에른의 유럽피언컵(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우도 호스만, 1980년대 레전드 수비수 한스 플뤼글러, 2002년 한-일월드컵에 참가한 독일 윙백 크리스티안 지게,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핵심인 프랑스 레프트백 뱅상 리자라쥐, 전 브라질 국가대표 루시우 등이 바이에른 3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수비 전설'이다. 전 스페인 대표 미드필더이자 현재 레버쿠젠 감독을 맡은 사비 알론소도 3번을 달았다. 바이에른 구단은 19일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며 "위대한 역사를 지닌 등번호 3번을 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3년 7월 현재, 바이에른 등번호 1번은 독일 국가대표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2번은 프랑스 센터백 다욧 우파메카노, 4번은 네덜란드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 5번은 프랑스 멀티수비수 벤자민 파바르, 6번은 독일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다. 이같인 세계적인 '빅네임' 사이에 김민재가 있다.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걸 등번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이 김민재 영입에 이적료(바이아웃) 5000만유로(약 710억원), 연봉 1200만유로(약 170억원) 등 거액을 투자한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민재의 3번이 그의 유럽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징표라면,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첫 유럽팀' 미트윌란에서 달게 된 10번은 구단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덴마크 신흥강호 미트윌란은 이달 초 전북에서 이적료 260만파운드(약 43억원)에 영입한 조규성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기존 10번이었던 이집트 미드필더 에맘 에쉬우르가 이집트 클럽 알아흘리로 이적한 지 하루만에 10번의 새 주인으로 조규성을 선택했다. 예견된 일이다. 미트윌란은 이번여름 유니폼 출시일 기준 구단 최다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월드컵 스타' 조규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조규성은 22일 홈구장 MCH 아레나에서 흐비도브레와 덴마크수페르리가 1라운드를 통해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른 예정이다. 미트윌란 팬들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등번호 10번을 달고 '에이스'로 활약한 에반데르(포틀랜드 팀버스)의 완벽하게 대체해 주길 바랄 것이다.
한편,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정우영은 이번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이 현역 시절 몸담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다. 바이에른 2군 시절 스승인 세바스트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과 재회한 정우영은 지난시즌 주전에서 밀린 아쉬움을 딛고 더 큰 성공을 꿈꾸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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