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년 전 불협화음 반복할 생각 없다. 그렇다면 김태군에 얼마를 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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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지난 5일 김태군을 트레이드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베테랑 포수인 그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KIA 안방을 안정시킬 키가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그의 신분을 우려하는 시선도 더러 있었다.
KIA는 NC와 달리 김태군이 1군 주전 포수 역할을 맡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4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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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 5일 김태군을 트레이드 영입할 때만 해도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베테랑 포수인 그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KIA 안방을 안정시킬 키가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그의 신분을 우려하는 시선도 더러 있었다.
1년 전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4월 KIA는 예비 FA 박동원을 받는 조건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얹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하면서 박동원을 영입한 KIA의 행보를 두고 대부분이 FA 자격 취득에 앞선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했다. 실제 KIA와 박동원도 다년 계약에 대한 의견 조율을 했다. 그러나 시즌 말미까지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박동원은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떠났다. 뒤늦게 KIA와 박동원의 협상 과정에서 부적절한 상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KIA는 고심 끝에 심재학 단장을 선임하면서 뒤늦게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1군 전력 보강 뿐만 아니라 기존 육성 시스템 재점검까지 광범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인 투수 2명을 동시 교체하고 김태군을 트레이드 영입하는 과정까지 이르렀다.
또 다시 예비 FA 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KIA의 선택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난해의 불협화음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김태군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다년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태군이 이적 직후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안방 안정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다년 계약 협상 시계는 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흘러 나왔다.
김태군이 KIA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퍼포먼스는 다년 계약이란 결실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베테랑 다운 노련한 리드로 젊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타선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려주면서 주목 받았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해보다 중량급 선수들이 적다는 평가. 그러나 포수인 김태군은 FA 시장에서 다른 선수보다 좀 더 높은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 베테랑 포수 자체가 귀한 몸이 된 FA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19년 첫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NC에 양의지라는 주전 포수가 있었고, 정범모 김형준까지 백업 자원까지 넉넉한 상황에서 김태군의 가치는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긴 어려웠던 게 사실. 결국 김태군은 NC와 줄다리기 끝에 4년 최대 13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NC와 달리 김태군이 1군 주전 포수 역할을 맡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4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후반기 남은 시즌 김태군의 활약상, KIA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여지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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