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드라마같은 인생史…사업실패→두 아들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심장수술('특종세상')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두 아들 모두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기범은 20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한기범은 "선수 시절 많은 돈을 벌었지만, 사업으로 모아둔 돈을 모두 날렸다"며 "여러 사업에 손을 대며 무리한 투자를 해 집 세 채를 날리고 산동네에서 월세살이를 했다"고 전했다. 아내 안미애 씨는 "돈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전업주부였던 삶이 틀어졌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해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씨는 "두 아들이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앓았다"고 말하며 "잘 자라줬지만 집이 망하면서 환경이 바뀌니까 틱 장애가 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이 참 힘들더라. 그런데 잘 겪어낸 거 같다. 사랑한다고 북돋워 주고 믿어줬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한기범은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으로 두 번이나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아버지도 심장 수술 후 1년 정도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어느 날 갑자기 남동생이 심장바비로 하늘나라에 갔다. 정신없이 상을 치르고 나도 병원에 갔더니 100% 죽는다고 하더라. 대동맥이 터져서 하늘나라로 가는 그런 병이다. 나도 그렇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장실에 가서 대성통곡했다"며 "이런 위험한 병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다.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자고도 했다. 우리 식구 모두 검사를 했는데 젊을 때는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