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KBS 입장… '가요대축제' 일본서 열리나요?[김유림의 연예담]

김유림 기자 2023. 7. 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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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S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S '가요대축제'는 MBC '가요대제전', SBS '가요대전'과 함께 국내의 가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축제로 매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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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요대축제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KBS 제공
'2023 KBS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S '가요대축제'는 MBC '가요대제전', SBS '가요대전'과 함께 국내의 가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축제로 매년 진행됐다.

지난달 '2023 KBS 가요대축제'가 오는 12월9일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와지시에 있는 베루나 돔(세이부 돔)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KBS 시청자센터 홈페이지에는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KBS는 공영방송사 아닌가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본에서 연말 무대를 진행하겠다는 건 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지금이라도 철회하시죠' 라는 내용이 담겼다.

KBS 시청자센터 청원글에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글을 남겨야 한다. 193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이 청원글에 한달 뒤인 지난 19일 KBS 측은 답변을 달았다.

KBS 제작2본부 예능센터는 "KBS는 '뮤직뱅크'와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통해 K-POP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새로운 한류 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 K팝은 한국의 대중음악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는 음악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K-POP 해외 공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BS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멕시코, 일본 등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KBS가 올해 연말 진행할 '가요대축제'를 일본에 있는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KBS 시청자센터 홈페이지에는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KBS 시청자 게시판 캡처
'가요대축제'를 '뮤직뱅크 월드투어- 글로벌 페스티벌(가제)'로 확대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KBS는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파급력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국내 팬들을 위한 더욱 풍성한 K-POP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KBS '가요대축제'는 K-POP가수들의 스케줄을 고려해 KBS 뿐 아니라 MBC와 SBS도 서로 가요행사의 날짜를 겹치지 않게 잡으며 국내에서 진행됐다. 이번 답변을 통해 KBS 측은 일본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드러내는 동시에 논쟁의 요지를 벗어난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자 더 거센 비판만 쏟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주관하는 연말가요 무대가 일본에서 개최되는 것을 대중에게 납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KBS 전경. /사진=KBS 제공
KBS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다수는 "K-POP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행사라면 더더욱 국내에서 진행해야하지 않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밖에 "해외의 관광객이나 뮤지션들을 불러모아야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KBS 가요대축제'는 1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한 K팝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축제 성격의 특집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이 주관하는 연말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개최해야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 시청자에게 'K팝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라는 KBS의 원론적인 답변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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