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넷플릭스 급락에 나스닥 2.05%↓[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 2017년 9월 이후 최장 상승
넷플릭스 8.4%↓, 테슬라 9.7%↓
국채금리 주간 최고 수준으로 상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년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을 세운 반면 나스닥은 2% 넘게 하락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빅테크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20일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163.97포인트(+0.47%) 오른 3만5225.1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는 9일 연속 상승해 2017년 9월 20일 이후 최장기간 올랐다. 이와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85포인트(-0.68%) 내린 4534.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4.71포인트(-2.05%) 내린 1만4063.31로 장을 마감했다. 머피앤드실베스트웰스매니지먼트는 “시장은 마침내 가치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가치주와 시장의 여러 후행 부문이 기술주를 따라잡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최근 시장의 이정표”라고 시장을 총평했다.
나스닥은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부진에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8.41% 내렸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에 구독자가 시장의 예측(18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590만명을 기록했지만, 정작 매출이 늘지 않았던 점이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액이 81억8700만 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83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고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수에 그치면서 주가가 9.74% 하락했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14.6%)와 1분기(11.4%)와 비교해 감소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리로 내려간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2년 여 만이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3분기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 저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알파벳과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도 각각 2.65%, 1.01%, 2.31% 하락했다. 반면 IBM과 존슨앤존슨은 예상외의 실적 호조로 각각 2.14%, 6.07%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전반의 약점이 여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우선 고용부문에서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2만8000건으로 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과 부동산 시장은 약세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7월 지역 제조업 지표는 전월 -13.7에 이어 -13.5로 나오면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0 아래의 수치는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6월 기존주택매매는 416만 채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기존 집주인들이 매도 후 신규 취득 시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하는 점을 우려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체 거래량은 감소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컨퍼런스보드의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시장 전망치(-0.6%)를 보다 낮은 0.7% 하락해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LEI는 경기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10가지 경제 지표로 구성한 지수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1.2bp(1bp=0.01%포인트) 오른 3.853%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8.4bp오른 4.753%에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시사하는 신규실업수당청구 데이터가 나오면서 국채를 매도했다”고 해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 하락한 2만97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2% 내린 1888달러다.
뉴욕유가는 관망세 속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8센트(0.37%) 오른 배럴당 7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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