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핵잠수함 포함 전략자산 전개 증대, 핵무기 사용조건 해당"
[앵커]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입항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북한이 위협 담화를 내놨습니다.
북한 국방상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자신들의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건데요.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북한 강순남 국방상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강 국방상은 40여년 만의 전략핵잠수함 방한은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핵 위협"이라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격돌 국면은 가상의 단계를 넘어 위험한 현실로 대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군부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위협했습니다.
'핵무기 사용 조건'을 두고 강 국방상은 북한의 '핵사용 교리'가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기 사용 원칙' 등을 담은 '핵무력 정책 법령'을 제정했습니다.
강 국방상은 또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한국과 미국이 "자기의 존재 여부에 대해 두 번 다시 생각할 여지조차 없는 가장 비참한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는 자주 나왔지만, 국방상이 직접 나서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의 방한 등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북한은 켄터키함 부산 입항 이튿날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강 국방상도 이번 담화에서 최근 김여정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측을 '대한민국'이라 거론하며 공식 국호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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