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사고현장 갔어도 바뀔 건 없어”…김정화 한숨 “어쩌다 이 지경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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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처로 비판여론에 직면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은 "'현장에 일찍 갔다고 바뀔 것 없다'는 김영환 지사.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리더의 자세인가"라며 "'사유(思惟) 부재의 헛소리'가 볼썽사납다. 있으나 마나 한 도지사라면 사퇴하는 게 옳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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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로 귀한 생명이 목숨 잃어…설마 한두 명의 목숨은 괜찮다는 건가”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이런 정치인 바라보는 게 국민의 비극”
충청북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처로 비판여론에 직면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은 "'현장에 일찍 갔다고 바뀔 것 없다'는 김영환 지사.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리더의 자세인가"라며 "'사유(思惟) 부재의 헛소리'가 볼썽사납다. 있으나 마나 한 도지사라면 사퇴하는 게 옳다"고 직격했다.
김정화 전 상임자문위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순간 글을 잘못 읽은 줄 알았다.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던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도. '꼭 산불현장에 가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실언 앞에서도 설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이들이 큰 상처를 입고, 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설마 한두 명의 목숨은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을 걷어차는' 발언이 경악스럽다.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 이런 정치인을 바라보는 것은 국민의 비극"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의 인격성이 중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체장의 가장 큰 책무는 안전 확보다. '대처가 미흡했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지 묻고 싶다"면서 "'말 한 마디로 만 냥 빛을 만드는 사람'. 때로는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라. 여당이든, 야당이든 '사람에 대한 애정에 기초한 정치',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앞서 전날 김영환 지사는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이번 사고 관련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건 없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설화에 휩싸였다.
당시 김 지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도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김 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괴산댐 월류 현장을 들렀다가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오전 10시 10분께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두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 국무총리실의 감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가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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