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공조로 대북 압박 높이는 한미일…8월 캠프 데이비드서 정상회의
北 “美 전략자산 전개… 핵 사용 조건”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의미
다자회의 참석 계기 아닌 별도 만남
北核위협 대응 안보공조 강화 기대
印太 전략·경제안보 협력 논의할 듯
美대통령 공식 별장… 군사시설 분류
중요 외교적 합의 이룬 역사적 장소
韓선 MB가 처음 찾아 부시와 회동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다음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3국 정상이 다자회의가 아닌 별도 3국 회담만을 위해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3자회담 ‘밀착’… 북·중·러 대항 ‘자유진영 결속’ 메시지
한·미·일 정상이 내달 18일(현지시간)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별도의 첫 3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북핵 위협 대응 등 안보를 고리로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북·중·러에 대항한 자유진영의 결속을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3국은 대북 억지력 강화 등 안보협력과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 강화,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것은 친근감 혹은 사안의 엄중함을 나타내는 표시로 해석되곤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43년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를 초대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구상을 가다듬는 등 2차 세계대전 전략을 논의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인 1978년에는 중동의 숙적 이집트와 이스라엘 정상이 이곳에 모여 13일간 협상을 했다. 양국의 역사·종교 전쟁을 종식한 당시 평화협정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린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대응을 넘어 더 넓게는 중국, 러시아에 대항해 동북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부상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면서다.
이번 3국 회동은 그간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의 결단과 한·일, 한·미, 한·미·일이 수차례 회동한 성과를 보여 주는 대미가 될 전망이다. 다자회의 참석 계기가 아닌 한·미·일 정상이 3국 회동을 위해 따로 모이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산의 수목 지대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로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42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처음 건설돼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당시에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 이상향으로 그려진 ‘샹그릴라’로 불렸다.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캠프(군 기지)’라는 이름이 붙었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손자 이름을 따 캠프 데이비드라고 명명했다. 약 73만㎡ 면적에 산책로, 골프연습장, 테니스코트, 수영장 등 휴양 시설과 사무실, 회의실,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 대통령 중에는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찾아 골프 카트 운전대를 잡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1시간40분간 경내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곽은산·홍주형·이현미·유태영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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