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통보에 첨엔 놀랐지만...' 100m 11초 무시무시하네 "부모님께서 독하게 마음 먹으라며"

잠실=김우종 기자 2023. 7.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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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LG 최승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LG 최승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최승민(왼쪽)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어쩌면 포스트시즌 결정적 상황에서 결승 득점을 안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LG 트윈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스페셜리스트.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무시무시한 스피드의 준족. 그 주인공은 바로 9년간 NC 다이노스에 몸담았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최승민(27)이다.

최승민은 지난 18일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당시 NC와 LG는 채지선(28)과 최승민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LG 구단은 최승민에 대해 "빠른 주력을 갖춘 대주자로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한다. 경기 후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승민은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5년 NC 다이노스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뒤 상무를 거쳐 2019시즌부터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군에서 통산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74타수 22안타 5타점 32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현재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67타수 16안타 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빠른 발이 그의 최고 강점이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승민은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장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019시즌 최승민은 24경기에서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2021시즌에는 48경기에서 4도루, 2022시즌에는 44경기에서 6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1군 통산 도루는 16개. 도루 실패는 8차례 있었다.

주로 1군에서 대주자 역할을 맡은 최승민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고양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5년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1도루, 2016년에는 92경기에서 35도루를 마크했다. 그해 KIA 최원준(퓨처스리그 42개)에 이어 퓨처스리그 도루 부문 2위였다. 2017년에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82경기에 출장해 15도루, 2018시즌에는 역시 상무 소속으로 80경기에서 14개의 도루를 각각 작성했다. 2019년 다시 NC로 돌아와 퓨처스리그 63경기에서 12도루, 2020년 76경기에서 26도루, 2021년 39경기에서 7도루, 2022년 30경기에서 10도루의 성적을 각각 남겼다. 2020년 퓨처스 남부 리그 도루왕도 차지했다.

LG가 최승민을 영입한 이유는 뚜렷하다. 최근 기존 스페셜리스트였던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면서 대주자 요원이 사라졌다. 경기 후반부에 염 감독은 결승점, 혹은 승리 점수를 뽑기 위해 예전부터 대주자를 요긴하게 활용해 왔다. 결국 영입 대상 중 최승민을 최종 낙점했고,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LG에 합류할 수 있었다.

20일 LG 선수단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최승민에 대해 "앞으로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것이다. 매 경기 3회 이후 대주자로 출전할 것이다. 도루도 하고, 외야 수비도 나간다. 중견수와 우익수, 좌익수를 하루씩 돌아가면서 볼 것이다. 출루가 돼야 주루 연습도 할 수 있다. 경기를 일단 꾸준하게 뛰는 가운데,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받은 뒤 1군 콜업 시점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주력을 갖고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빠르고 수비를 잘하면 1군 무대에서 살아남는다. 정수빈(두산)도 과거 대주자로 주로 나가다가 주전이 된 케이스다. 번트 연습도 계속해서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최승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최승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100m 11초 주파 빠른 주력... 사령탑은 "(팀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뭔지 잘 생각해보라"
최승민은 트레이드 발표가 난 18일 창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날 짐을 싼 그는 19일 부모님의 본가가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이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여해 새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적응에 들어갔다.

최승민은 "(트레이드 통보에) 처음에는 놀랐다. 한 번도 트레이드가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다시 기회가 온 것 같아서 되게 기분 좋게 생각한다. 물론 9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아쉬움도 남는다. 창원이 그립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팀에 왔으니까 잘 적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승민은 "감독님께서 '와서 환영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팀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뭔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대주자와 대수비 쪽으로 일단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그러면서 타격 기회가 오면 한 타석, 한 타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외야 수비는 다 가능한데, 특히 중견수가 자신 있다"고 밝힌 최승민은 "스피드는 자신 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할 수 있다. 가속도가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다. 아무래도 타이트한 승부처에서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상대로 제가 뛸 거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물론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라 생각한다. 상대 투수의 투구 습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생각하기에 NC에서 가장 빨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친정팀 NC와 경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의식은 되겠지만, 또 너무 신경을 쓰면 잘 안될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LG 최승민. /사진=LG 트윈스 제공
누구보다 사령탑인 염 감독은 성실하게 야구를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선수를 높이 평가한다. 평소에도 그런 선수가 잘 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누구보다 충분히 기회를 부여하며 믿음을 심어준다. 최승민도 야구 선수로서 일단 정말 좋은 기회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최승민은 "주전이 되면 좋기는 하겠지만, 현재 제 위치가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이다. 일단 거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내겠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외동아들인 최승민을 향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대감도 크다. 최승민은 "부모님께서도 (트레이드 소식에) 좋아하셨다. 일단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또 새로운 시작이니까 독하게 마음먹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LG 트윈스는 팬이 제일 많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밖에서 봤을 때 LG는 강팀이라 생각했다. 그런 팀의 일원이 돼 정말 좋다. 자부심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승민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2020년 NC가 통합 우승을 이뤄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우승 반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자신의 소속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 팀의 일원이 됐다. 어쩌면 가을야구 최대 승부처에서 홈을 쓸어버릴 수도 있다. LG 팬들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을 향해 최승민도 이를 악물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LG 최승민. /사진=LG 트윈스 제공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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