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예전같지 않다"…전통제약사도 자금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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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내지 않는 신약 개발 모델의 바이오 벤처뿐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전통적인 제약기업들도 최근들어 돈줄이 마르면서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금융기관 메리츠증권을 통해 3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일제약은 올해 4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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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진통 후 저성장 국면"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매출을 내지 않는 신약 개발 모델의 바이오 벤처뿐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전통적인 제약기업들도 최근들어 돈줄이 마르면서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금융기관 메리츠증권을 통해 3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1982억원) 대비 15%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사 단기차입금은 13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늘어, 관련 이자 부담도 늘게 됐다. 회사는 운영자금 및 기존 차입금 상환 등 목적으로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차입에 따라 지주회사 일동홀딩스가 서울 양재동 소재 사옥(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설정 금액은 678억6000만원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 5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R&D(연구개발) 투자금을 늘리며 신약 개발에 역량을 쏟은 가운데, 수익성 악화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결국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삼일제약은 올해 4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안과 위탁생산(CMO) 공장 시설 투자 및 이미 발행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풋옵션 행사 시 상환대금 등의 목적이다. 만기이자율은 4.5%가 적용됐다.
이 회사는 베트남 공장 설립을 위해 2018년부터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른 삼일제약의 미상환 사채는 65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삼일제약의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19억원에 그쳐 유동성 압박이 큰 상황이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공단에 연간 3.3억 개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부지 2만5000㎡(약 7578평)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자금난 역시 지속되고 있다. 피플바이오, 클리노믹스, 엘앤케이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등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마련에 나섰다. 진원생명과학(818억원), CJ바이오사이언스(650억원), 셀리드(400억원) 등도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혹은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윗세대까지는 제약사업 환경이 좋아 제약기업의 실적과 수익성이 우수했고 인력도 많이 충원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각사가 허리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사업 환경이다.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진통을 겪은 후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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